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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6·25전쟁 제70주년 기념식 참석...취임후 처음

  • 보도 : 2020.06.25 22:03
  • 수정 : 2020.06.25 22:12

부제, 영웅에게 경례(Salute to the Heroes)로 경의 표해
70년 만에 귀환하는 국군전사자 유해 147구와 미군 유해봉환
정부, 하와이 현지 봉환유해인수단과 공중급유기 파견 유해송환
최초로 유엔참전 22개국 정상 영상 메시지 상영, 국제적 연대 재확인

조세일보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8시 20분 국가보훈처 주최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격납고에서 열리는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정부가 주최하는 6·25 전쟁 기념식에 참석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사진=KBS2TV 방송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8시 20분 국가보훈처 주최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격납고에서 열리는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70년 만에 귀환하는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과 함께 열리는 이번 행사에 문 대통령의 참석 사실을 전했다. 문 대통령이 정부가 주최하는 6·25 전쟁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6·25전쟁 당시 국가를 지키려 헌신한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영웅에게'를 주제로, 부제로 '영웅에게 경례(Salute to the Heroes)'를 선정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에서 온 국군전사자 유해를 직접 맞이한 뒤 유해봉환 가족 6명과 행사장에 동반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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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성남 서울공항 격납고에서 거행된 6.25전쟁 제70주년 기념식에 앞서 미국에서 한국으로 봉환된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 유해에 헌화하고 묵념하는 문재인 대통령. 오른쪽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사진=KBS2TV 방송 캡처)

봉환 유해들은 미국 '전쟁포로 및 유해발굴감식국(DPAA)'에서 한·미 공동 감식작업으로 확인된 국군전사자들로, 이 가운데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7인의 신원이 사전에 확인되어 가족들이 참석할 수 있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 140구는 행사장 내에 설치된 영현단에 안치되어 행사를 함께 했다.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故 이등중사 오대영·일병 하진호·일병 김정용·일병 김동성·일병 최재익·일병 박진실·일병 정재술 이상 7명이다.

이날 도착한 국군전사자 147구는 지난 25년간 미·북 간 유해 발굴 송환 노력과 한·미 간 공동노력으로 얻은 소중한 결실이다. 90년대부터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유해들이 미·북의 협력으로 미국에 건너갔고, 이를 한·미가 공동으로 신원확인에 노력한 결과 최종 국군전사자로 판명됐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방역 조치로 5000여명 규모로 치렀던 지난해와 달리 참전유공자, 주한 외교사절, 정부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300여명 규도로 대폭 축소해 진행된다. 또한 6·25전쟁 기념행사 최초로 해가 진 후 행사가 진행됐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 점에 대해선 "6월의 일몰 전 높은 기온으로 인해 고령층 참석자의 안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 사회는 6·25전쟁 배경의 드라마 '전우'의 주연배우 최수종 씨와 국방홍보원 아나운서 정동미 대위가 맡았다. 본행사는 ▲개식선언 ▲미디어파사드 '영웅들의 귀환' ▲유해 하기 및 운구 ▲참전용사 복귀신고 ▲국민의례, 헌화·분향 및 6·25참전 기장수여 ▲헌정 공연(영상, 사연 낭독) ▲훈장, 감사메달, 평화의 패 수여 ▲대통령 말씀 ▲헌정 군가, 6·25 노래 제창, 유해 봉송식 순으로 진행됐다.

개식 행사로 진행된 '미디어파사드'는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추모하고 마침내 조국으로 돌아온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내용의 영상을 유해를 모셔온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 동체에 직접 상영됐다.

유해가 안치되는 동안 가수 윤도현 씨가 일생을 조국수호에 바친 한 군인의 애환과 나라 사랑의 마음을 담은 '늙은 군인의 노래'를 부르고, 이어 예비역 이등중사 류영봉 씨가 70년 만에 돌아온 전우들을 대신하여 복귀신고를 한다.

6·25 행사 최초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순서에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예우로서 고향에 돌아온 영웅들을 위한 최고의 예우를 의미하는 조포 21발도 발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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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에서 한국으로 봉환되는 국군전사자 유해를 봉송하는 우리 군 수송기와 호위하는 전투기 대열 모습 (사진=KBS2TV 방송 캡처)

한편, 정부는 지난 6월 21일 귀환 영웅들에게 예를 갖추기 위해 박재민 국방부 차관을 단장으로 해 봉환유해인수단과 함께 공군의 최신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를 미국 하와이 현지로 보냈다.

특히 국군전사자 유해는 승객 좌석에 안치돼 왔으며, 이들이 24일 오후 4시경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뒤에는 공군 전투기 6대가 맞이하여 서울공항까지 함께 비행을 했다.

6대의 엄호기는 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부대의 후예들인 101·102·103 3개 전투비행대대 소속 전투기 F-5 2대, F-15K 2대, FA-50 2대를 혼합 편성했다. 또한, 102전투비행대대 소속 F-15K는 행사 마지막을 알린 기념 비행에도 참가하여 행사장 상공을 비행했다.

마지막 기념 비행에 참가한 F-15K 조종사 중 강병준 대위는 6·25전쟁에 참전하여 F-51D 무스탕기로 출격한 故 강호륜 예비역 준장의 손자로, 대를 이어 영공 방위 임무를 수행 중이다.

행사에 함께한 미군 유해 6구는 국내에서 발굴됐던 유해 전체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검수하고 미국 DPAA와 공동 감식한 결과 최종 미군으로 확인된 이들이다. 행사 종료 후 미군 영웅들은 개별 신원 확인을 위해 주한미군 오산기지로 이동해 26일 미국 DPAA로 송환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례와 헌화·분향이 끝난 뒤 국가보훈처장 등 주요 참석 인사들과 함께 신원확인 국군 및 미군 전사자 13명에 대해 참전 기장을 직접 수여했다. 기장은 공적과 관계없이 전시나 국가 비상시에 특정 전쟁 등에 참가한 장병 및 군무원에게 수여한다.

기장 수여 후 상영된 영상은 유해송환 과정을 통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와 함께 70년 만에 돌아온 가족에 대한 유족의 애틋한 마음과 감사 메시지를 담았다.

이어진 헌정사는 배우 유승호가 20대 청년을 대표해 호국영웅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낭독했다.

문 대통령은 70년 만에 6·25전쟁 당시 공적이 확인된 생존 참전용사 1명의 가족과 유족 2명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영웅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메달도 마련해 생존 참전유공자 8만4천여 명을 대표하는 차수정 6·25참전유공자회 부회장에게 수여했다.

이날 무공훈장은 하사 공호영(아들 공용식 수상), 故 이등중사 김명순(배우자 유재선 수상), 故 이등상사 오봉택(아들 오덕록 수상) 이상 3명이다.

세계 유일 유엔군 묘지인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의 의장직을 맡고 있는 요안나 돌너왈드 주한네덜란드 대사가 수통·반합·철모 등 6·25전쟁 당시 사용했던 22개 유엔참전국 장비 주물과 비무장지대 철조망을 함께 녹여 만든 '평화의 패'를 참전국 대표로 수상했다.

이번 행사에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최초로 UN 참전 22개국 정상이 보내온 영상 메시지가 세 편으로 나뉘어 상영됐다. 또 참전국 정상을 대신하여 22개국 대사가 모두 참석했으며, 이를 통해 6·25전쟁 참전국들과의 국제적 연대를 재확인했다.

참전 UN군 22개국은 '전투 지원'(한국 도착일 기준)으로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뉴질랜드, 필리핀, 터키,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등 16개국이고, '의료 지원'으로 스웨덴,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서독) 등 6개국이다.

이후 본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헌정 군가에서는 각 군 대표와 참전용사 5명이 전 장병을 대표해 태극기와 각 군기에 예를 표하고 군가와 6.25의 노래를 제창했다. 본행사가 끝난 뒤에는 유해봉송이 이어진 후 모든 행사가 막을 내렸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70년 만에 귀환하는 국군전사자 유해에 대한 국민적 추모와 아직 돌아오지 못한 12만2천여 명의 전사자를 끝까지 찾겠다는 국가의 약속을 담은 '122609 태극기' 배지를 참석자 모두 달아 경의를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일련번호 122609번 배지를 패용했으며 이를 통해 마지막 한 명을 찾는 그날까지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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