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내 3차추경 국회 통과, 지상명령"...원 구성 강행 최후통첩
"비상상황에 집권당으로서 결정할 것...그 결과에 책임 지겠다"
통합당의 18개 위원장 독식 제안엔 "국민의 뜻에 적절하지 않아"
"법사위원장,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선 그어...팽행선 갈 듯
◆…자료 검토 중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미래통합당은 오늘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고 국회 정상화에 협조해줄 것을 마지막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더이상 원구성을 미룰 수 없음을 천명한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미래통합당은 오늘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고 국회 정상화에 협조해줄 것을 마지막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6월 내 통과는 국회에 대한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가 개원한 지 3주가 넘어가도록 원 구성조차 원만치 못한 데 대해 최후통첩을 한 셈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지치게 하는 통합당의 시간 끌기에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으로서는 양보할 만큼 양보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망부석도 아니고 더 이상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국회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집권당으로서 선택하고 결정하겠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국민과 함께 책임여당의 역할을 다하고 국회 정상화와 6월 추경을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단독 원 구성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이날 회의에서 "어떠한 경우도 추경 처리 지연을 합리화하지 못한다"며 "6월 추경 처리는 21대 국회가 국민의 국회, 일하는 국회로 거듭나는 리트머스 종이가 될 것이다. 국민의 인내를 더 이상 시험하지 않길 통합당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가세했다.
한편,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참을만치 참았다'고 언급한 점이 18개 국회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그렇게 검토한 바는 없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그러면서 "11:7로 (국회) 상임위원회를 맡아서 하는 것이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고 일각의 우려가 사실이 아님을 설명했다.
그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법사위원장을 내놓지 않으면 18개 위원장 전부를 민주당이 다 가져가라고 선언한 데 대해선 "여야가 국회 상임위원장을 나눠서 견제와 균형, 그리고 책임여당 역할, 견제야당 역할을 하라고 하는 국민의 뜻이 있다"면서 "그렇게 아주 극단적인 형태로 제안하는 것 자체는 국민의 뜻에 적절하지 않은 경우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차지한 데 대해선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