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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률이 낮으면 경제재개 할 수 있을까?

  • 보도 : 2020.06.09 07:23
  • 수정 : 2020.06.09 07:23

사망률은 고정된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
경제재개 여부 판단수치로 사용하기 어려워
'정치화' 된 사망률…보수와 진보, 서로 다르게 봐
충분히 치명적, 숫자는 중요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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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의료진이 파리 오스텔리츠역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다른 도시 병원으로 이송하려 TGV 고속열차에 태우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전 세계 많은 나라가 코로나19 사망률로 경제 재개 여부를 고민하고 있으나 사이언티픽 아메리카의 지난 5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사망률은 '기준'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주요 수치로 쓰기 어렵다.

신문에 글을 기고한 응급의학자 클레튼 달튼 박사는 "코로나19 사망률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가 사망률을 어떻게 측정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망률은 '기준'과 '상황'에 따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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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일 중국 우한의 한 주택가 앞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고인을 보고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나타났을 때, 사망률 추정치는 3~4%였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 추정치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중국은 증상이 가볍거나 없는 사람보단 증상이 명확한 사람만 검사해 확진 판정을 했다. 사망률은 사망자(분자)를 전체 확진자(분모)로 나눈 수치이기에 확진 받지 못한 감염자가 많으면, 사망률이 실제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몇 달 뒤, 과학자들은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 등을 포함한 몇 가지 변수를 고려해 다시 측정하니 사망률이 1.4%에 가까웠다. 4월에 사망자 수가 1,290명 다시 늘어 사망률이 이전 수치의 3배가 되었는데, 이는 우한시의 정보 통계에 오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달튼 박사는 "결국, 지금 시점에서 우한의 실제 사망률은 알 수 없다"고 말하며 "실제 확진자는 10배에서 20배 정도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도 중국처럼 실제 사망률을 알 수 없다. 달튼 박사는 미국은 코로나19 검사 속도가 느렸고 그 검사 과정에도 문제가 있어, 총 확진자는 지금보다 10배에서 20배 더 많을 것으로 봤다.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받은 뉴욕과 뉴저지의 사망률은 예년보다 높았으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로 그 차이를 설명하기 어려운데, 여기에 코로나19 사망자를 제대로 계산해 넣지 못했을 수 있다.

도시 단위뿐만 아니라 나라마다 사망률이 달라 코로나19가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두고 혼란이 일어났다. 이탈리아 14%, 미국 6%, 독일 4.5%, 한국 2.4%, 아이슬란드 0.5%이다. 전 세계 평균은 6.8%. 이처럼 서로 다른 수치는 사망률이 바이러스 자체보단 외적 요소에 더 많이 좌우됨을 뜻한다.

이탈리아처럼 노년층이 많은 나라, 미국처럼 고혈압과 당뇨가 흔한 나라에서 더 사망률이 높을 수 있다. 병원의 환자 수용력도 중요한데, 환자가 밀려들면 의료의 질이 떨어져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 독일의 병상 수는 1천 명당 8개나 미국은 3개 미만이다.

사망률은 고정된 값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값이다.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팀은 코로나19 사망률이 생물학적으로 일정하지 않으며 상황과 시간, 집단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달든 박사는 "이런 제약사항을 고려해 사망률 추정치로 전염병 대책을 세워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불행히도, 전문가조차도 이런 실수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스탠퍼드 대학교 존 이오아니디스 의학교수는 초기에 코로나19의 사망률이 독감의 0.1%보다 낮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봉쇄조치'를 취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이오아니디스 교수는 지난 4월 스탠퍼드 동료 연구원들과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보고서를 다른 과학자들의 검토 없이 발표했다가 심각한 비판을 받았다.

정치화 된 사망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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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20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에 반발해 경제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사망률은 경제봉쇄와 맞물려 '정치화'되어 가고 있다. 보수주의자들이 사망률을 낮게 제시하는 보고서를 지렛대 삼아, 코로나19가 생각만큼 위험하지 않으며 정당한 이유 없이 경제를 봉쇄해 망가뜨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진보주의자들은 보건 당국과 발을 맞춰 코로나19가 여전히 위험하고 검사·추적능력이 부족해 경제 재개를 서서히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다.

달튼 박사는 "응급의학 전문의로서 경험하건대 코로나19는 충분히 치명적이므로 얼마나 치명적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지난 몇 주 동안 수많은 환자를 치료했으며 대다수가 심각한 고통을 호소했다. 코로나19의 독성은 매우 놀라운 수준이며 노련한 의사들은 코로나19가 독감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사는 이어 "코로나19는 독감보다 두 배 더 빨리 퍼지므로 잠재 감염자를 어서 찾아내지 않으면 산불처럼 번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그 정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사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대다수 사람이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았으며 항체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감염된다면, 이들 중 일부는 분명 사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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