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967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4% 줄었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590억원, 5418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10.3%, 1.8% 증가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4일 주가는 전일보다 100원(0.3%) 오른 3만3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주가는 연초인 1월 2일의 3만7350원에 비해 19% 하락한 수준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저평가 되어 있지만 매수는 최대한 뒤로 미루라는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실적을 결정하는 변수는 유가, 금리, 환율 등으로 모두 비우호적인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가스공사의 주요 E&P(석유 탐사와 개발) 프로젝트들의 실적은 대부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자회사 평가손실의 반영이 불가피하고 유가 급락 및 저유가 장기화로 한국가스공사 프로젝트에 대한 손상차손 인식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비 개선된 실적이나 지난해 1분기 총괄원가 산정이 연기됨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라며 “향후 손상차손을 인식한 이후 저점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강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의 주요 광구(주바이르, 미얀마, 바드라, GLNG, Prelude)의 합산 영업이익이 535억원으로 전년의 862억원 대비 대폭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호주 GLNG 및 Prelude 실적 부진이 주요인입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장기 유가 전망이 변경될 경우 GLNG 등 프로젝트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하는데 장기 유가전망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평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배당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기관들은 한국가스공사의 주식을 꾸준히 팔고 있습니다. 기관은 지난달 20일부터 12 거래일 연속해서 한국가스공사 주식을 순매도 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지분분포는 올해 3월 말 현재 대한민국정부(기획재정부)가 지분 26.15%(2414만4353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특수관계인인 한국전력공사가 지분 20.47%(1890만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한국가스공사는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7.32%(675만9064주)를 갖고 있습니다. 지분 1% 미만의 소액주주가 지난해말 집계를 기준으로 전체의 37.01%(3416만2892주)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7월 9일 한국가스공사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채희봉 사장은 주식을 한주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WTI 국제 유가의 최근 10년간 가격 변동 추이. 자료=NAVER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습니다. WTI(서부텍사스유)는 지난 4월 하순부터 꾸준히 회복돼 배럴당 30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고 원유 변동성지수도 점차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의 뉴욕상업거래소 기준 WTI는 배럴당 37.29 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WTI 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지난 2011년 4월 29일의 배럴당 113.93 달러에 비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 전규연 연구원은 원유 수급 측면의 리밸런싱이 유가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주요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4월 저점 이후 원유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원유 재고 저장공간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었고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도 유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전 연구원은 원유 수급이 점진적으로 균형을 맞춰가면서 유가 상승을 기대하는 낙관론이 늘어나고 있지만 원유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원유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막 반등을 시작한 데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전염병이라는 특이 케이스로 인해 물리적인 이동이 불가능했던 만큼 과거 경기침체 국면보다 원유 수요의 감소 폭이 훨씬 클 개연성이 높습니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서비스업 부문의 개선에 비해 글로벌 교역과 결부된 제조업 부문의 회복이 지연된다면 물동량 자체가 줄어들며 유가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유가의 상승 국면에서 미국 셰일기업들도 기존 유정의 시추 활동을 예상보다 빨리 시작할 수 있습니다.
원유 수급의 리밸런싱이 전개되면서 글로벌 1위 원유 생산국이라는 타이틀을 갖기 위한 미국, 사우디, 러시아의 주도권 싸움이 재개된다면 유가의 추가 상승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국제유가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실적도 직간접적으로 저유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유가 흐름을 지켜보며 투자에 나서려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