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약속...합의 위한 유연한 접근 의향 있어"
언제까지나 '창문' 열어 두지는 않겠다는 뜻 시사하기도
중·러에 대해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 준수할 것" 촉구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미국과의 협상 기회가 남아 있을 때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VOA에 “북한은 기회의 창이 열려있는 동안 협상에 나서야 하며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비현실적인 비핵화 요구를 거두고 제재 완화 등 상황 관리에 나설 때'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한 미 정부 입장을 설명하면서 나왔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이 더 밝은 미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협상을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그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서의 모든 약속에 대한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접근을 할 의향이 있다”고 확인했다.
앞서 미·북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당시 새로운 미·북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숨지거나 실종된 미군 유해 송환 등 4개 항의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국무부가 '유연한 대북 접근법'을 거론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지난 2월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이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북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을 때도 '유연성을 발휘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한에 대해 '기회의 창이 아직 열려있는 지금 대화에 나서야한다'는 조건을 달면서 협상 재개를 촉구했지만 '창문'을 언제까지나 열어 두지는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밝은 미래 제공'을 약속하면서도 '북한의 검증된 비핵화 선행' 원칙을 고수해왔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 같은 원칙에 변화가 없으며, 오히려 “중국과 러시아에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밝혀 북한의 절대적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해 제재망을 더욱 죄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달 초 장쥔 유엔 중국 대사의 대북제재 완화 요청에 “지금은 성급히 제재를 완화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지적한 바도 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 목표와 유엔 안보리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한 우리의 헌신에 모든 나라가 지속해서 단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도발 중지, 유엔 안보리 결의 의무 준수와 완전한 비핵화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길 계속 촉구했다고 VOA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