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TV'에서 "너네, 나 아직도 잘 몰라?" 민주당 지도부 맹비난
김홍걸 "대통령과 동지들 생각해 자중", 시민당 "지금은 자중자애할 시간"
◆…4·15 총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 선정에서 성추행 사건과 관련된 명예훼손 재판으로 인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2월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인 정봉주 전 의원이 전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 'BJ TV'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맹비난했다가 당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자 긴급 사과했다.
정 전 의원은 13일 동 채널에서 "어제 우리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다가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며 "방송을 보신 분들과 열린민주당 지지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전날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더불어시민당을 찍어달라는 것은 이해했다"면서 "이씨, 윤씨, 양씨, 너네 나 아직도 잘 몰라? 당신들이 이번 선거기간 중 저에 대해 모략하고, 음해하고, 저를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하고 공식적으로 당신들 입으로 뱉어냈다"고 비난했다.
정 전 의원이 언급한 이씨, 윤씨, 양씨는 연일 열린민주당을 견제하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그리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송에서 "지금 정봉주가 한없이 을로 보이죠? 여러분이 언제부터 갑이었다고 그렇게 갑질을 해대나"라며 "아직 내가 누군지 잘 모르는데, 정봉주다. 영원히 내가 을로 있을 줄 알아? 적당히들 좀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여기에 있는 후보들이 당신들보다 못한 삶을 살았느냐. 입에서 나오는 대로 다 지껄이냐"며 "금도를 넘었어 당신들이...당신들은 정치권에 오래 못 있는다. 난 여기서 악착같이 살아남을 것이니 갑과 을이 언제 바뀌는지 한번 보자"고 벼르기도 했다.
그는 자신에게 비난 댓글을 다는 친민주당 성향 네티즌들에게도 "여기서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 이 개XX들아"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동영상은 현재 가려진 상태다.
정 전 의원은 사과방송에서 "안 좋은 말을 민주당이나 민주당 지도부에 대고 한 것이 아니다. 어제 방송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댓글로 욕을 해댔다"고 설명한 뒤 "우리가 벌레라고 하는 분들, 안티 댓글을 쓰는 분들, 그런 것 하지 말라. 안 좋은 버릇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전날 이씨, 윤씨, 양씨라고 언급한 사람이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지칭했다는 추측이 나온 것에 대해선 "윤이 아니라 시민당에 있는 김모다. 윤은 제가 잘못 얘기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김모씨는 연일 열린민주당을 비판한 시민당 김홍걸 비례대표 후보다.
그는 "김 후보가 정말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과거 발언까지 끄집어내며 저희를 공격한다"며 "저하고 선후배 하면서 오랫동안 우정을 나눈 형·동생 관계 아닌가. 이쪽으로 오는 표를 악착같이 막으려고 하면 미안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김홍걸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런 험한 말을 내뱉는 분들이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한다면 그게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까"라면서 "조금이라도 대통령과 민주당 옛 동지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자중하라"고 지적했다.
최성훈 시민당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지나치게 감정에 빠진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과함을 넘어 도를 지나쳤다. 과유불급이다"면서 "지금은 감정에 빠질 때가 아니라 자중자애할 시간"이라고 선을 그읏다.
반면 정 전 의원과 함께 예전 '나꼼수' 멤버였던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정 전 의원이 배신감을 토로한 것은 '열린민주당이 철저히 무시되는 것을 흔들고 싶다'는 몸부림이 아니었나 싶다"고 두둔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