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여간 다우존스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미국 뉴욕증시가 다시 대폭락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를 우려해 정책금리를 제로금리(0.00~0.25%) 수준으로 내리고 대규모 양적 완화 조치를 발표했음에도 시장의 불안을 달래지 못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7.10포인트(12.93%) 폭락한 20188.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324.89포인트(11.98%) 급락한 2386.13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904.59로 전일보다 970.28포인트(12.32%) 곤두박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12일 이후 2거래일 만에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률을 다시 갈아치웠다.
연준은 전날 긴급 연방공개시장이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0.25%로 100bp 전격 인하하고 7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발표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공포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시는 앞서 열린 유럽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에 개장하자마자 지수가 수직낙하,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또다시 발동됐다. 이달 들어서만 세번째다.
다우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가 7월이나 8월에 끝날 수 있다는 언급을 하자 장 후반 낙폭을 더 확대, 3000포인트 가까이 밀렸다.
백악관은 이날 홈 스쿨링 강화 및 외식과 10인 이상 모임 지양 등의 권고안을 담은 코로나19 확산 둔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며 7월 혹은 8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적인 수준의 봉쇄 정책은 고려하지 않지만, 일부 지역에 대한 봉쇄는 검토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미 CNBC는 코로나19 사태가 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이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도 폭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03달러(9.6%) 급락한 28.70달러에 장을 마쳤다.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2시45분 현재 3.49달러(10.31%) 폭락한 30.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마감한 유럽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10% 떨어진 5151.08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31% 내린 8742.25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75% 내려간 3881.46으로 거래를 끝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수를 기록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이탤리40 지수는 8.35% 떨어진 1428.9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7.94% 하락한 6103.0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5.25% 내린 2450.37로 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