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대유행 선언에, 올림픽 개최 비상상황
아베정권에겐 올림픽 강행도 부담, 연기도 부담
니케이, 미국 설득해 '1년 뒤'에 개최하자고 제안해
◆…도쿄 도시사 고이케 유리코. 여성으로서 일본에서 처음 방위대신, 도쿄 도지사가 된 2개의 '최초' 기록을 세운 정치인이다. (사진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가 어제 11일, 코로나19 세계대유행(팬데믹)을 선언 한 뒤, 일본내 에서 올림픽을 '강행'할지 '연기'할 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오늘 12일, 니케이 아시안리뷰는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대유행을 선언한 목요일에,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 관리들이 충격에 휩싸였지만 올림픽을 '취소'에 관한 어떤 언급도 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연기에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담당상이 처음 제기한 뒤, 타카하시 하루유키 도쿄올림픽 조직위 집행위원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1~2년 늦추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연기 가능성을 나타냈다. 다만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타카하시 위원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바를 말했다. 중요한 시기에 경솔한 발언을 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도쿄 도지사 고이케 유리코는 "취소는 선택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세계보건기구의 세계대유행 선언이 (올림픽 개최에 대한) 최종결정을 하는 데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 모리 요시로 전 총리가 올림픽 개최 계획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밝혔으나, 도쿄도의 한 관리는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도쿄도 정부와 일본 올림픽 위원회와 서명한 합의서에 따르면, 참가선수들이 심대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면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대회를 취소할 수 있다.
도쿄 조직위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전염병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계대유행 선언에) '큰 충격'을 받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 개최에 책임을 지고 있는 일본 내각 관계자는 "일부 사람들이 관객없이 경기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염병이 더 심각해지면 해외선수들이 일본에 올 수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 올림픽 개최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올림픽위원회, 도쿄 조직위원회가 (세계대유행)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연기 또는 취소는 아베 정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아베정권은 이번 올림픽을 일본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벗어났음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기회로 삼고자 '부흥 올림픽'이라 칭했다. 또한 올림픽 성공을 발판 삼아, 올 8월 이후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다시 해 정권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런 이유로 취소보단 1년 연기하자는 이야기가 일본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니케이 아시안리뷰는 "1년 연기는 '2020년에 개최한다'는 올림픽 계약을 위반할 수 있다"면서 "정부 내에선 예정대로 개최하기 어렵다면 아베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계를 살려 1년 연기 안을 (미국과) 공동 제안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안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