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링크 부차관보 "트럼프, 외교 승리위해 北에 모든 기회 주길 원해"
"최우선 과제, 미군이 오늘 밤에라도 싸울 수 있는 역량 유지하는 것"
"북한, 크리스마스 선물 뒤늦게 보내도 대응 태세 갖춰"
◆…하이노 클링크 미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30일(현지시간) 조지워싱턴대학 주최 행사에서 북한 관련 강연했다.(사진=VOA캡처, 조지워싱턴 Univ.제공)
하이노 클링크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30일(현지시간) 미·한 당국이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유예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가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기회를 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클링크 부차관보는 이날 조지워싱턴대학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미 국방부는 국무부가 북한과의 협상에 필요한 최대한의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미국이 한국과의 정례 연합 군사훈련을 유예한 것은 북한과의 외교에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지 북한의 위협에 어쩔 수 없이 결정한 것이 아님을 거듭 밝힌 셈이다.
클링크 부차관보는 이에 대해 "그렇다고 미군이 대비태세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국방부의 최우선 과제는 한반도에 있는 미군이 '오늘 밤에라도 싸울 수 있는' 역량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북한이 지난 연말 예고했던 '크리스마스 선물'을 뒤늦게 보내더라도 대응할 태세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본질적으로 도발이라는 하나의 전략만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이 다시 이 같은 전략으로 돌아갈 경우 필요하다면 다양한 수단을 통한 대응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혀 북한의 ICBM 등 미사일 도발시 강경대응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연합훈련 중단을 미·북 정상간 합의로 간주, 미국이 어기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VOA기자의 질문에 클링크 부차관보는 "미국의 국방정책은 북한의 불평에 기초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클링크 부차관보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 "한국은 세계에서 13번째 경제 강국"이라며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할 수 있도록 한국이 비용을 더 늘릴 수 있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거듭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옹호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확언할 수는 없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에서 약간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해 협상 난황 속에서도 일말의 조정 국면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이번 미·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도 양국이 공정하고 공평한 비용 분담에 이를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