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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명저]

<통계의 미학> '허수'에 속지 않는 통계적 사고법은

  • 보도 : 2019.12.27 10:00
  • 수정 : 2019.12.27 10:00

최제호 지음, 동아시아

<사진: 동아시아>

◆…<사진: 동아시아>

딸만 아홉 명인 부모가 또다시 아이를 가지면 아들을 낳을 수 있을까. 확률적인 의미에서 따진다면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여기엔 일명 '도박사의 오류'가 숨어 있어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든다. 홀짝만을 베팅하는 룰렛 게임에서 여섯 번 연속 짝수가 나올 경우 '다음은 홀수'라고 기대하지만 이게 뜻대로 안 된다는 것. 확률이 여전히 50%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성공률 10%의 수술을 아홉 번 실패한 환자에게 열번 째엔 반드시 잘될 거라고 말할 수도 없다. 이때의 성공률 역시 10%일 뿐이다. 세 차례 범타에 그친 3할대 타자가 다음 타석에서 안타를 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도 비슷한 이치다. 동일한 조건에서는 이전의 결과와는 상관 없이 원래의 확률과 평균에 따라 새 게임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통계의 미학'(최제호 지음, 동아시아)은 수치와 그래프만 나오면 쩔쩔 매는 통계치(痴)들을 위한 책이다. 자료의 수집과 활용, 객관적 표본 선정, 서로 다른 값을 가지는 다양한 상황 분석과 판단 노하우를 쉽게 풀어 썼다. 대선 후보 여론 조사의 문법, 성직자의 세금 문제, 최대 50% 할인을 외치는 광고의 진실 등 숫자의 이면과 속임수를 밝힌다. 나폴레옹이 적군의 중앙부로 치고 들어가 나뉜 상대를 한 부분씩 정복했던 분할 기법, 복잡한 인과 관계에 대한 정확한 분석 기술의 소개는 '통계적 사고'와 설득력 있는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준다.

휴대전화 사용료 1000원에 마일리지를 17마일 제공한다지만 대부분의 고객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유, 전국 아파트 평당 가격이 석달새 24.7% 떨어졌다는데도 그런 집은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까닭, 로또복권 1등 확률이 8,145,060분의 1임에도 21회에 무려 23명이나 당첨된 근거는 뭘까. 308쪽, 1만3000원.

김홍조 조세일보 편집위원

중앙대 국문과 졸업. 주부생활 학원사를 거쳐 한국경제신문 편집부 기자, 종합편집부장으로 일함. 2009년 계간 문예지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시인 등단.
블로그 http://blog.naver.com/kiruki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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