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그런 표현 쓰면 '늙다리의 망녕'"
박정천 총참모장도 전날 美 무력사용 발언에 "신속 상응대응할 것"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5일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사용 발언과 비유 호칭이 즉흥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실언이었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경고했다.
최 제1부상은 이날 밤 발표한 담화에서 "며칠 전 나토 수뇌자회의 기간에 다시 등장한 대조선 무력사용이라는 표현은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더욱더 기분 나쁜 것은 공화국의 최고존엄에 대해 정중성을 잃고 감히 비유법을 망탕 쓴 것"이라며 "이로하여 미국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인민들의 증오는 격파를 일으키며 더한층 달아오르고 있다"고 전날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의 담화 내용 등을 언급했다.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은 전날 담화를 통해 "미국 대통령이 3일 영국에서 진행된 나토 수뇌자회의 기간 우리에 대한 재미없는 발언을 하였다는데 대해 전해 들었다"며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가를 염두에 두고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무력사용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데 대하여 매우 실망하게 된다"고 반발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러한 위세와 허세적인 발언은 자칫 상대방의 심기를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다"면서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 1부상은 나아가 "바로 2년 전 대양 건너 설전이 오가던 때를 연상시키는 표현들을 의도적으로 다시 등장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도전으로 될 것"이라며 "만약 그러한 표현들이 다시 등장하여 우리에 대한 미국의 계산된 도발이었다는 것이 재확인될 경우 우리 역시 미국에 대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위기일발의 시기에 의도적으로 또다시 대결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발언과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의 망녕(령)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진단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여 아직 그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고위관계자들의 연이은 미국 때리기 발언에 대해서 자신들이 정해놓은 '연말 시한'에 대한 압박감이 크다는 점과 만약 실무협상이 연내 이루어진다면 미국의 협상전략에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혀 사용하지 않던 '크리스마스 선물'이란 표현까지 내세우면서 미국에 연일 강경발언을 하고 있는 데 대해선 매우 이례적인 행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