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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명저]

<그림 읽는 CEO> '명화 감상'을 교재로 한 고품격 자기계발서

  • 보도 : 2019.09.02 16:13
  • 수정 : 2019.09.02 16:13

이명옥 지음, 21세기북스

<사진: 21세기북스>

◆…<사진: 21세기북스>

'전통적인 교과 과정을 통해서는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직관, 상상력, 커뮤니케이션, 적응력, 통찰력을 지닌 인재를 키울 수 없다. 즉 창의성의 영토는 여전히 개척되지 않은 처녀지로 남아 있다는 얘기다. 과연 이 광활한 땅을 어떻게 갈아서 씨를 뿌리고 꽃을 피울 것인가. 그 멘토는 바로 예술가들이다.'

사비나미술관장 이명옥씨가 '그림 읽는 CEO'(21세기북스)에서 제시한 고품격 자기계발 지침이다. '명화 감상'을 교재로 사용, 미술 대가들의 발상과 아이디어를 분석함으로써 창의적인 인간으로 변신한다는 전략이 신선하다. 우리 내면의 상상력을 깨우는 기술, 관찰을 통해 획득하는 혁신, 나의 브랜드화를 꾀하는 자기 재창조 노하우는 지금 당장 기업 경영과 직장 생활에 적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실용적이다.

빗방울을 중절모와 정장 차림의 남자들로 변환시킨 르네 마그리트의 '골콘드'와 '검은 마술'(그림), 찻잔 세트에 모피를 입힌 메레 오펜하임의 '모피 찻잔', 역사적인 건물과 평야 계곡 섬을 천으로 덮어씌운 야바체프 크리스토의 작품은 평범한 사물을 낯설게 해 궁금증을 유발시키려는 작가의 의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익숙한 상황을 반전시켜 인간의 경직된 의식을 유연하게 하고 창조성을 키우게 만든다.

식물과 물고기들을 조합해 인물화를 그린 주세페 아르침볼도, 우표 크기의 인물 수백 개를 결합해 또다른 인물화로 변신시킨 김동유('청색 마릴린'), 버려진 영화 필름들을 모아서 이중 이미지를 만든 김범수('숨겨진 감성')는 사물의 일부뿐만 아니라 전체도 함께 바라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실체의 이중성을 파악하라는 뜻이다.

'보름달이 뜨기 이틀 전, 별빛이 담적색을 띠는 시간에 초콜릿 소스를 바른 성게를 먹고 잠이 들면 가장 위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던 살바도르 달리는 기기묘묘한 꿈의 이미지를 통해 예리한 직관을 얻기도 했다. 작년에 발간돼 화제를 모았던 '시 읽는 CEO'와 짝을 이루는 책이다. 272쪽, 1만5000원.

김홍조 조세일보 편집위원

중앙대 국문과 졸업. 주부생활 학원사를 거쳐 한국경제신문 편집부 기자, 종합편집부장으로 일함. 2009년 계간 문예지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시인 등단.
블로그 http://blog.naver.com/kiruki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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