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오늘 발표 예정...문대통령 고심 길어져 내일로 순연
법무·농림·여가부 교체 예상...조국 입각설 여전히 유력
전문성·내부승진 등 고려...농림 김현수·여가 홍미영·금융위 은성수 등 거론
◆…청와대가 9일 법무.농림.여가 등 장관교체를 포함한 6-7개 수준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국 법무부장관 지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료사진)
이르면 오늘(8일)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문재인 정부 3기 개각이 9일로 순연되는 분위기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늘 개각 발표는 없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끊임없이 피어오르던 개각 가능성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이어 '백색국가 배제' 로 이어지면서 개각 단행이 조금 연기될 수 있다는 분위기도 나왔으나 문 대통령으로서는 더 이상 개각을 미뤄서는 안 되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문 대통령은 올해 여름휴가를 취소한 대신 지난달 말 주말을 이용해 제주도에서 휴식을 취하며 개각 등 국정현안에 대한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각 시기에 대해 "정확한 일정은 알 수가 없다"면서도 "8월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8월 초 개각 가능성을 언급했다. 결국 9일이 D-day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개각은 법무부·농림축산식품부·여성가족부 등 3개 부처 장관과 공석인 방송통신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과 사퇴를 발표한 금융위원장 등 3개 장관급 인사를 대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문재인 정부 1기부터 자리를 지켜온 박상기 법무부장관 후임으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변 없이 후보자로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의 교체가능성도 크다. 후임에는 김현수 전 농림부 차관과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에는 표완수 시사인 대표와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였던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가 후보군으로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이동으로 공석인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조성욱 서울대 교수가 유력해 보인다. 조 교수는 기업 재무와 지배구조, 경쟁정책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등 전임 김 정책실장에 이어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해소 등 재벌개혁 기조를 이어받기에 적합한 인사로 꼽히고 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후임자로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그 외 다른 인사 및 내부승진도 거론되기도 한다.
당초 개각대상으로 거론됐던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인사라인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이와는 별개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주미대사 발탁설도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등 일부 야당에서 문 특보에 대해 '한미동맹 파괴자'라고 비난하는 등 주미대사 내정에 대해 강한 반발이 예상돼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