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IT 기기 수탁생산 회사인 대만 폭스콘(Foxconn)이 미국의 규제를 받고 있는 화웨이 스마트폰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다는 소식이다.
중국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중국 정부 간 무역전행의 중심으로 떠오른 화웨이가 주문량을 축소하면서 폭스콘 심천공장 일부 휴대폰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지됐다고 2일 보도했다.
폭스콘은 화웨이 와에도 애플과 샤오미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휴대폰을 조립 생산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가 '국가 비상사태 선언'후 화웨이와 그 계열사 중 일부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규제를 받고 있다.
규제에는 하드웨어 부품은 물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필수적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까지 포함돼 있어 의존도를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화웨이의 다양한 사업 분야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화웨이는 지난해 2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했으며 2020년까지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공급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은 지난달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이번 매체의 보도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에 블랙리스트 규제의 파급효과가 감지되기 시작한 분명한 징후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출시된 스마트폰 보안과 관련된 업데이트 문제는 당장 해결해야할 과제이며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도 심각하다.
화웨이는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와 관계없는 개방형소스 버전인 안드로이드-i 기반 자체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구글의 앱 스토어를 접속하는데 문제가 없다. 다만 개발자들이 축소된 화웨이 전용 장터용 앱을 개발하거나 판매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중국과 화웨이도 다양한 대 미국 보복조치를 진행하고 있지만 주문 감소로 인해 사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사례는 그 서막이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조차 어렵다.
한편 시장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조치가 위기에 몰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메모리 등 반도체 사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