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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통일.국방장관 전원 '친북 발언'…누구 눈치 보나

  • 보도 : 2019.05.18 08:52
  • 수정 : 2019.05.18 08:52

송영무 "김정은, 자유민주사상 접근"
정경두 "천안함·연평도, 우리가 이해해야"
조명균 "北 '냉면 넘어가냐' 발언에 "전해 들었다"
김연철 "관광객 총격 사망, 통과 의례"

    

    

송영무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제3차 정상회담에 참석한 송영무 전 국방장관(왼쪽)이 백두산 장군봉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들어 임명된 국방부, 통일부 전·현직 장관들이 잊을만하면 수위 높은 친북(親北) 발언을 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방부는 송영무 전 장관.정경두 장관, 통일부는 조명균 전 장관.김연철 장관이 재임했다.

이들 중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을 제외한 3명의 장관들은 전례없는 수위의 친북 발언을 해서 보수단체 및 야당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조 전 장관도 북한 고위급 인사의 굴욕적 발언에 회피성 대처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 前 국방장관 "김정은, 자유민주사상 접근한 상태"

송영무 전 국방장관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KIDA) '2019년 안보학술세미나' 기조 강연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유민주사상에 접근한 상태"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송 전 장관은 "이제는 우리가 한국전쟁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때가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제의 발언은 남북관계가 국제정치적으로 과거처럼 대결 구도에 있지 않으며, 북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 중 나왔다.

이에 이언주 무소속 의원, 윤상현·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페이스북을 통해 송 전 장관을 맹비난했으며,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現 국방장관 "천안함·연평도, 사과 요구 보다는 우리가 이해해야"

송 전 장관의 후임인 정경두 국방장관은 올해 1월 1일 KBS 신년기획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에 출연해 시민 패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우리가 일부 이해를 하면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정경두 장관은 당시 "현재 남북관계는 미래를 보면서 우리가 실질적으로 비핵화를 달성하고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 중요하다"며 "우리도 (사과를) 생각하는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 잘 될 수 있는 차원에서 일부 우리가 이해를 하면서 미래를 위해 나가야 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장관은 국방부 입장자료를 통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해명했으나 궁극적으로 북한의 사과를 받아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입장은 다르지 않았다.

◆ 前 통일장관 "'천안함·연평도', 나도 비슷한 생각"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은 당시 정 장관의 답변에 대해 "크게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며 "평화로 가면서 추구하는게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래를 보면서 그런 틀 속에서 함께 풀어나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의 발언도 결국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해 사과를 받아낼 의지는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들어 임명된 국방부·통일부 장관 중 유일하게 직접적인 친북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편향적이지 않고 대미 채널에 기민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 중 방북한 우리측 재계 총수들에게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며 핀잔을 줬다는 일화에 대한 질문에 "비슷한 얘기를 (직접 듣지는 않았고, 전해) 들었다"라고 두루뭉술 넘어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정부의 대북정책 손과 발이 되는 통일부 수장으로서 청와대 눈치를 살피는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 고위직이 마치 수하를 다루듯 우리측 인사들에게 굴욕적인 언사를 뱉는 것에도 어떠한 항의를 하지 못하는 것은 지나친 북한 눈치보기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김연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화협 2019 통일정책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김 장관은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관광객 총격 사망은 통과의례'라고 한 과거 기고글이 확인돼 파문을 일으켰다. (사진=연합뉴스)

◆ 現 통일장관 "총격으로 관광객 사망, 통과의례"

조 전 장관은 2017년 7월부터 1년 9개월 동안 재임하면서 북한 대륙간단토미사일(ICBM) 도발과 세 번의 남북 정상회담을 모두 겪었지만 문재인 정부는 그의 중립적인 대북성향을 문제삼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청와대 입맛에 더 잘 맞는 인사로 분류된다. 김 장관은 자신이 통일부 장관에 오를지 알 수도 없었던 지난 2010년 한 주간지에 '금강산 관광이 5년 먼저 시작됐다면'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도중 새벽 산책을 하던 박왕자씨를 북한 초병이 발포해 사망케한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쓴 것이다.

그는 글에서 "총격 사건으로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건·사고들은 일찍 시작했어도 우리가 겪어야 할 통과 의례였다"면서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라면, 차라리 일찍 겪는 게 나았다"고 썼고, 문제의 발언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김 장관은 '박왕자씨 금강산 피격사망'을 '통과의례'라고 표현한 것이 "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며, 청와대는 장관 임명을 단행했다.

◆ '친북 망언'이어지면 정부·여당에 역풍 불 수 있어

안보·국방의 보루가 돼야 할 국방부, 통일부 장관들의 이같은 친북 발언은 과거 정부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그 수위가 너무 높아 의도적이지 않고 우발적으로는 뱉을 수 없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청와대를 향한 일종의 충성서약으로 볼 여지도 충분하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문제의 발언들이 하나같이 우리나라보다 북한의 입장에서 생각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명백한 북한의 잘못조차 북한의 눈치를 보면서 최대한 갈등 소지를 차단하려는 발언들로 풀이된다.

청와대와 여당은 국민 여론을 의식해서라도 자신들이 앉힌 이들의 설화(舌禍)가 지속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국민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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