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모든 상황에 다 대비할 것"···중·러 우호세력 확보 전략
"金, 푸틴 방북 초청에 푸틴 흔쾌히 승낙"
◆…25일 북.러 정상회담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5일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얼마 전에 진행된 제2차 조미수뇌(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일방적이며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최근 조선반도와 지역정세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위험한 지경이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상황에 다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25일 푸틴 대통령과 만난 내용을 소상히 전달하면서 "두 정상은 각기 자기 나라의 형편을 통보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 친선과 협조를 더욱 증진시키고 새 세기를 지향한 양국 친선관계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조치들에 대하여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건설과정에 이룩한 성과와 경험들을 교환하고 조선반도 정세와 국제관계 분야에서 나서는 여러 문제들에 대하여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정세를 관리해나가기 위한 솔직하고 기탄없는 의견을 나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쌍방은 또한 중대한 고비에 직면한 조선반도 정세추이에 대하여 분석 평가하고 북·러가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여정에서 전략적 의사소통과 전술적 협동을 잘해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진지하게 토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통신>은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으며, 푸틴 대통령이 초청에 흔쾌히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대미 책임론 발언에 북미 관계가 더욱 교착상태로 빠질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를 중재하고자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이런 북한의 강경발언에 적극적인 반응을 하고 있지는 않으나 북한이 제시한 단계적 해법보다는, 핵무기 전체 폐기를 포함한 '일괄타결식 해법' 즉 '빅딜'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일단 신중한 자세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 전에 제재완화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대북제재가 미국의 선택이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유엔 안보리의 결정이라고 한 점 또한 '유연성' 보다는 '원칙 고수'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