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장관 첫 출근 날, 대남 선전매체 통해 맹비난
˂우리민족끼리˃ "南통일부, 미국·南보수세력에 기 눌려 줏대 없어"
◆…임명장 받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김연철 신임 통일부 장관에게 국무위원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김연철 신임 통일부 장관이 업무를 시작하는 날,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우리 정부가 최근 공개한 '2019년 남북관계발전 시행계획'을 언급하며 '아무런 현실성이 없는 공염불'이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9일 '과연 현실성이 있는가?'라는 글에서 우리 정부가 밝히 시행계획에 대해 “내용을 면면이 뜯어보면 그야말로 아무런 현실성도 없는 말공부질(북한말·공염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지금 좋게 발전하던 북남관계가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것은 계획이 없어서가 아니라 미국과 남조선(남한) 보수 세력의 압력에 겁을 먹고 기가 눌린 당국의 주대(줏대) 없는 처사 때문”이라고도 강조했다.
또 “북남관계 문제를 주관한다고 하는 통일부가 북남선언 이행에서 주동적인 역할은 고사하고 미국과 남조선 보수 세력의 눈치를 보며 이렇다하게 해놓은 일이 없지 않는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통일부가 민족 앞에 지닌 책무를 저버리고 지금처럼 허송세월한다면 각계 층의 더 큰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현 당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민심의 회의감만을 증폭시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가 김연철 신임 통일부 장관의 출근 첫날에 맞추어 이같이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난하고 나선 것은 김 장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인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9일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 간 대화 정례화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을 올해 내로 이루겠다는 내용을 담은 '2019년도 남북관계발전 시행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가 발표한 시행계획에는 ▲정상간 수시소통을 통한 탑다운(Top Down) 방식의 합의·이행체계 정립 ▲남북 간 '대화의 끈' 정례화 ▲김 위원장 서울답방을 통해 남북관계 및 비핵화‧북미관계 개선의 선순환 구조 공고화 ▲정상회담 개최 정례화 ▲남북고위급회담과 분야별 실무회담 추진체계 유지‧발전 등 내용을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