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장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방미 성과 보고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의 전날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회담 대표단 접견 사실에 대해 보도하며 "대표단이 백악관을 방문하여 미국 대통령과 만나 제2차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하고 미국 실무진과 두 나라 사이에 해결하여야 할 일련의 문제들에 대하여 협상한 정형(상황)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으셨다"고 전했다.
통신은 특히 김 위원장이 북미고위급 회담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한 회담과 활동결과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실무적 준비에 대한 과업과 방향을 제시했다고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영철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으며, 이에 김 위원장은 '훌륭한 친서'에 큰 만족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가지고 문제해결을 위한 비상한 결단력과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면서 "조미(북미) 두 나라가 함께 도달할 목표를 향하여 한 발 한 발 함께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원칙'을 고수하며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를 요구해온 김 위원장이 이 같은 만족감을 나타낸 것은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조치에 맞춰 대북제재를 완화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가에 따르면 지난 21일 종료된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간 실무협상이 좋은 분위기 속에 마무리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간 빅딜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미국이 주장해온 '일괄타결식 비핵화 방침'을 한 발 양보해 북한의 핵동결 제안을 수용하고 단계적 비핵화 프로세스에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미 실무 협상단이 '합숙 담판'으로 북미간 간극을 좁히는데 집중한 것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미국민 안전' 발언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