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 침투한 분열세력과 이간계를 경계해야"
"나는 여전히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당원"
군소 야3당, 일제히 이재명 지사 비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검찰 기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고통스럽고 더디겠지만 진실은 드러나고 정의는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조세일보 자료)
'친형 강제입원' 혐의 등으로 검찰에 의해 기소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광풍이 분다한들 실상은 변한 것이 없다"며 강경 대응한다는 종전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 신관 앞에서 "안타깝지만 예상했던 결론이라 당황스럽지는 않다. 오히려 조폭연루, 스캔들, 일베, 트위터 계정주 사건 등 온갖 음해가 허구임이 밝혀진 것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고통스럽고 더디겠지만 진실은 드러나고 정의는 빛을 발할 것"이라며 "기소된 사건의 진실 규명은 법정에 맡기고 이제 오로지 도정에 집중 하겠다"고 민주당 등에서 요구하고 있는 지사직 사퇴를 일축했다.
그는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우리 안에 침투한 분열세력과 이간계를 경계해야 한다"며 "호불호와 작은 차이를 넘어 단결해야 한다. 저는 여전히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당원이다. 평범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며 당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탈당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지사는 "당은 국민과 당원의 것이며, 대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중요한 장치"라면서 "촛불정부를 성공시키고 가짜보수의 귀환, 기득권의 준동을 막는 일도 민주당만이 가능하다"며 민주당 내 결집을 요청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도 공정 사회, 대동 세상을 바라시면, 저에게 탈당을 권할 것이 아니라 함께 입당해 달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이 지사를 기소함에 따라 이날 오후 4시 긴급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이 지사의 출당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등 군소 야3당도 일제히 이 지사에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이종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사필귀정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제라도 국민 앞에 정중히 사죄하기 바란다"며 "이 지사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이미 실망 그 이상이다. 이 지사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믿지 못할 판"이라고 힐난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이 지사 건으로 이해찬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도덕불감 식물정당'으로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각인시켰다"며 "이해찬 대표가 직접 정중히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도 김정현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이재명 지사는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한 때 대권주자였고, 지금은 현직 경기도지사로서의 위치를 감안해 선명하게 경기도민 및 국민들께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의당도 최석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재명 지사를 둘러싼 의혹들이 취임 전부터 지속적으로 불거졌기에 이번 기소가 단순히 검찰의 정치적 의도라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며 검찰 기소가 당연함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지사가 큰 성원을 받으면서 당선된 만큼 이번 기소에 대한 경기도민들의 충격과 우려는 클 것"이라며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하면서 소명할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소명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