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투자자들에게 아이폰의 판매량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정말 '걱정할 단계'라는 반론이 나왔다.
미국 온라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수석 기고가인 트로이 울버튼(Troy Wolverton)은 29일(현지시간) “걱정하지 말라는 애플의 장담이 걱정이다”라고 우려를 나타내며 “아이폰 판매량을 진짜 걱정해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트로이 울버튼은 이전 머큐리 뉴스(Mercury News)의 기술 칼럼리스트와 편집자를 역임하고 더스트리트(TheStreet)와 씨넷 뉴스(CNET News) 기자로 일한 기술부문 전문 기자로 상당한 명성을 얻고 있다.
애플은 이달 초 판매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들에게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맥(MAC) 컴퓨터 판매량에 더 이상 걱정할 것 없다며 특히 최근 출시된 아이폰 XR의 판매는 매우 순조롭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주문량을 11월 한 달에만 2번씩이나 줄였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월 초 애플은 더 이상 아이폰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잘 팔리고 있다면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갑자기 변경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시장과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분기마다 발표되는 판매 대수는 투자자나 애널리스트 및 기자, 그리고 관련 산업을 영위하는 사업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를 예측케 하는 척도이기도 했다.
또한 시장점유율, 단말기를 구매하는데 지불되는 평균가격(ASP), 기술제품의 시장 흐름의 변화 등을 파악하는데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발표를 중단해야할 밝히지 못할 사유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 애플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 그렉 조스위악(Greg Joswiak)이 IT전문 씨넷(CNET)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폰 XR이 가장 많은 판매를 보이는 아이폰”이라며 “다양한 색상과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폰 XS와 XS 맥스의 판매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발언을 반복했다. 애플이 판매하는 아이폰XR 또는 XS시리즈의 수량에 대해서는 어떤 숫자도 제공하지 않으면서 그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숫자는 공개하지 않은 채 투자자들에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을 한 것으로 질문의 핵심에 대한 답은 제공하지 않았다. 그것으로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협력업체들에게 이달 초 아이폰XR의 생산량 3분의1을 줄이라고 요구했고 이어 11월 하순에도 다시 생산을 줄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또한 최대 협력공장인 폭스콘이 비용과 경비절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며 가장 낙관적인 시각을 가졌던 사람들조차 “애플의 새로운 휴대폰 판매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망하고 있다.
트로이 울버튼은 “그래서 나는 애플이 아이폰XR이 잘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투자자들을 안심시켜야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