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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여신도들에 10년간 '그루밍 성폭력' 의혹…"잘못했다" 해놓고 해외로 잠적

  • 보도 : 2018.11.07 08:57
  • 수정 : 2018.11.07 10:16
그루밍 성폭력 <사진: KBS>

◆…그루밍 성폭력 <사진: KBS>

인천의 모 교회 '그루밍(Grooming·가해자에 의한 성적 길들이기) 성폭력' 피해자들이 입을 열었다.

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 4명의 기자회견에서는 "수년간 그루밍 성폭행을 지속적으로 당했다. 저희처럼 목소리를 내지 못할 뿐, 또 그 사역자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뿐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루밍 성폭력은 피해자와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관계를 허락하도록 만드는 것. 이날 피해자들은 인천 모 교회 담임목사의 아들 김 모 목사가 10년 전 전도사 시절부터 중고등부·청년부 신도를 대상으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그들은 "잠시 교회에 다녔던 친구 중에서도 성희롱, 성추행은 물론 성관계까지 맺어버린 친구들도 있었다. 스승과 제자를 뛰어넘는 사이니 괜찮다며 미성년인 저희를 길들였고, 사랑한다거나 결혼하자고 했다"면서 피해자가 최소 26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이 김 목사를 찾아가 수차례 잘못을 뉘우치고 목사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고, 오히려 협박과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자는 "거부할 때마다 나를 사랑하고 그런 감정도 처음"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거짓말을 할까라는 생각에 김 목사를 믿었었다"고 털어놨다.

피해자 측은 김 모 목사 부자의 목사직 사임과 공개 사과, 해당 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교단 헌법에 성폭력 처벌 규정 명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했다.

이에 김 목사는 죄를 시인하고 용서를 빌었으나 피해자들의 요구를 어기고 현재 필리핀으로 잠적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자 4명은 검은 모자와 검은 옷에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 

한편 이번 그루밍 성폭력 의혹은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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