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교육부 장관 임명…현직 의원 불패 신화 깨지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은혜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결국 임명했다 [사진: 김용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를 공식 임명하기로 결정하면서 '의원 불패신화'에 다시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유 장관은 인사청문회에 성실히 임했다.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했다고 판단된다"며 "교육제도 혁신과 수능 등 산적한 교육현안을 관리하기 위해 더 이상 임명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문 대통령이 오늘 교육부장관을 임명하게 된 것"이라고 임명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유 후보자를 지난 8월 30일 후보자로 지명한 지 33일 만이다.

유 후보자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불발에도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국회의원 출신이라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는 '의원 불패신화'에도 또 다시 금이 가게 됐다.

앞서 문재인 정부가 정권을 잡은 이후에 '의원 불패신화'는 꾸준하게 이어져 왔지만 지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 당시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국회에서 재송부되지 않았지만 결국 임명됐다. 유 후보자는 현 정부 들어 현직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불패신화를 깨게 됐다. 홍 장관의 경우 전직의원 신분일 때 후보자로 지명된 경우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지금까지 홍 장관을 포함, 강경화 외교부·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런 상황이 '전임 정부 때와 다른 게 무엇이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데에는 "사안의 내용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문제가 있던 장관 후보자들과 유 장관에게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엄격하고 엄밀한 저울에 달아 평가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에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유 후보자를 정식 장관으로 임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