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아직 살아계셨군요

<남편, ①은 조상지업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년年, 계사와 일日, 임인의 관계상 그러합니다. 인(寅)중(巳中)병(丙)이 사중경금(巳中庚金)을 극하니 조상지업의 후유증으로 2~3차례 수술을 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장만 좋으면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巳, 辰, 寅, 戌, 즉 년, 월, 일, 시의 초기의 기운이 무토(戊土)인데 이는 위를 말하고 하늘의 뜻이 있음입니다. 남편의 부모님은 돈이 있다면 후손에게 물려주고 세상을 하직하게 돼 있습니다. 월, 병진과 시, 경술이 천극지충인 때문에 그러합니다. 아내 ②는 묵묵하게 남편 뒷바라지하며 고독하지만 착실하게 가정을 지켜낸다면 말년의 영화가 남다를 수 있습니다. 부모 때 망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해서 자신을 낮추며 살게 된 것도 운명 탓으로 봐야겠지만 남편이 돈은 있지만 바람을 피운 탓에 아들 ③이 결혼 후 이혼을 하기 쉬우며 역시 아내 몰래 2~3명의 애인을 거느리고 살 수 있습니다. 딸 ④은 신해라는 기운인데 이는 재, 즉 돈과 아버지의 영향에 따라 살아가는 뜻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이중생활 탓에 이혼은 반드시 할 것이며 예외적으로 돈이 많아 남편 뒷바라지를 잘 하게 되면 운명을 바꾸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십중팔구는 해외, 아마도 일본 남자와 연을 맺기 쉽습니다>

​내가 설명을 마치자 공 총장이 말했다.

"①은 한양공대 기계과를 나와 현대자동차에 다녔으며 일찍 퇴직 후 자동차 부품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코와 눈, 그리고 목젖을 수술하였으며 위는 튼튼해 음식을 많이 먹는 편입니다. ②는 미인이긴 하나 학력(고졸)이 약한 약점 때문에 기를 못 펴고 삽니다. ③은 제멋대로 자랐으며 함부로 생활하다 중국 유학을 한 뒤 아버지의 자동차 부품사업을 배우고 있습니다. ④는 일본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바리스타 수업도 받고 있습니다. 딸은 한국은 싫고 일본이 좋다고 한답니다."

<죽을 수도 있는 운명을 뛰어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가 그런지 아시겠습니까?>

내 물음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운명에 대한 연구도, 궁금증도 없는 생활에서 운을 뗄 수 없는 질문이었을 것이다.

5, 6년 전쯤 만난 적이 있었고 최근 다시 만나 농담삼아 <아직 살아계셨군요?> 라고 했던 인연을 꺼내 놓았다. 차는 대구를 지나 대전을 향해 가고 있었다.

①(남편) 정유(丁酉)년, 기유(己酉)월, 계사(癸巳)일, 병진(丙辰)시 대운4

②(아내) 경자(庚子)년, 경진(庚辰)월, 기사(己巳)일, 계유(癸酉)시, 대운2

③(딸) 기사(己巳)년, 경오(庚午)월, 경자(庚子)일, 임오(壬午)또는 계미(癸未)시 대운9

④(아들) 계유(癸酉)년, 을축(乙丑)월, 경신(庚申)일, 정해(丁亥)시

⑤갑술(甲戌)년, 병인(丙寅)월, 신유(辛酉)일, 무자(戊子)시, 대운10
→ 110편에 계속
한정희 명리학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