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작성 문건 공개 촉구
"기무사, 개혁돼야…직권 남용 부분 반드시 발본색원"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향해선 "송영무 의전 참모" 주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김용진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기무사에서 작성한 추가 문건이 있다며 이에 대한 제출을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전날 이석구 기무사령관과의 면담을 언급하며 "본인이 가져온 10페이지 가량의 문건 외에 어떤 문건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불과 한시간만에 숨겨놓은 두건이 있다는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이 사령관을 면담하며 지난 2004년 3월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기무사가 작성했다는 문건에 관해 보고받았다.
해당 문건을 확인한 김 원내대표는 "(기무사가) 당시 위기관리 단계를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 조정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대정부 전복 위기관리 단계 격상'건의 문건은 10여페이지의 본문과 수십페이지에 달하는 위기 목록 및 중요 목록이라는 첨부 문건으로 구성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특히 기무사 문건엔 ▲ 쿠데타와 같은 대정부 전복상황 파악 보고 ▲ 군병력과 장비의 수도권 이동상황 확인 ▲ A급 기자 관리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고 공개했다. 다만 '계엄령'이라는 단어가 문건에 명시됐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엔 "분석해봐야 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난 바 있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전날 이 사령관은) 그 자리에 오기까지 (추가문건의 존재를) 몰랐다며 당황한 모습으로 원내대표실을 뛰쳐나갔다"면서 "참모가 목록 중 하나를 가져왔고, 그 목록에 있는 문건 일체를 오늘까지 가져오라고 했는데 전날 오후 이후 감감무소식"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두건의 별도 목록에 실질적인 세부 내용이 다 들어가 있는데 이를 은폐한 것"이라며 "해당 문건은 수십페이지에 이른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분명한 사실은 기무사는 개혁돼야 한다"며 "송영부 국방장관이 처음에 한 말이 맞다. 군이 비상체제에서 할 일을 매뉴얼로 정리한 부분과 직권을 남용해서 한 부분은 (구분해서) 반드시 발본색원해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과 문재인 정부간 유착 의혹도 다시 한번 제기했다. 송 국방장관이 마린온 헬기사고 유족을 만날 당시 임 소장이 장관 최측근에서 '의전 참모'로 역할했다는 주장이 근거로 제시됐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군인권센터는 문재인 정권의 하청업체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라고 물으며 "지금 군인권센터는 시민단체인지 송 장관의 의전 부속실인지 또는 정권의 군개혁 메신저인지 구분이 안된다"며 '밀착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