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교황청 외교장관 접견···바티칸 방문하나?

문재인 대통령이 5일 폴 갈라거 로마 교황청 외교장관을 접견하고, 10월 바티칸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예방한 갈라거 교황청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교황청과 한국 간의 수교 55주년을 맞는 시기에 이뤄진 방한에 대해 아주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 교황청과 한국 간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는 그런 계기가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교황 성하께서 지난번 방한 때 세월호 참사로 슬픔을 겪고 있는 한국 국민들에게 아주 따듯한 위로를 주셨고, 그 이후에도 중요한 계기 때마다 남북 간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그런 메시지를 내주셨고, 또 우리 정부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격려를 보내 주셨다”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에 아주 큰 힘이 되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에 대해 갈라거 교황청 외교장관은 “교황께서도 2014년도 방한 때 대통령님 만나 뵀던 기억을 갖고 계시고, 기쁜 기억을 갖고 계십니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 노력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면서 “(교황께서) 오는 10월 로마에서 만나 뵐 수 있기를 희망하시면서 날짜와 시간을 조정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했으며, 방한 기간 중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자필 편지를 전달하고 묵주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날 접견에는 교황청에서 알프레드 슈에레브 주한교황대사 대주교, 로베르토 루키니 몬시뇰 교황청 외무부 한국 담당, 스프리치 몬시뇰 주한교황대사관 1등 참사관이 배석했고, 우리쪽에서는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이용선 시민사회비서관, 외교부 유럽국장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