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북측에서 만난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전날 진행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전날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진행된 김 위원장과의 회담내용을 공개하며 "우리는 4·27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 문 대통령 "金, 비핵화에 따른 체제안전 보장 걱정"= 이번 남북 정상의 만남은 한때 '6·12 북미 정상회담' 취소설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열렸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저는 지난주에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할 경우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특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만큼 양측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해야할 의제에 대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이에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북미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 의지가 아니다"라며 "(그 이후) 미국이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을 신뢰할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북미간에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알고있다"며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이 차질없이 열릴지와 성공할 것인가가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판단할 '근거'를 묻는 질문엔 "이미 여러차례 저도 설명을 드렸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방북시 김 위원장을 만나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며 "(비핵화)로드맵은 북미간 협의할 문제이기에 앞질러서 제 생각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 남북, '판문점 선언' 이행 의지 재확인 =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지난달 첫 회담에서 체결한 판문점 선언에 대한 이행 의지도 재확인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했다.
그는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관련해 양 정상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오는 6월 1일 개최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기자들의 질문에 "북미간에도 (핫라인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며 "북미회담이 성공할 경우에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 '김 위원장 제안…文 대통령 수락' 회담 성사=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 배경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그제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랫동안 저는 남북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상간 정례적인 만남과 직접 소통을 강조"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난 4월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담 못지않게 친구간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자평했다.
또한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향후 정상회담을 상시·정례화 할 의지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회담 내용을 이튿날인 이날 오전에야 공개한 이유에 대해선 "김 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북측이 논의 내용을 오늘 보도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도 오늘 발표했으면 한다는 말을 했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산의 정상이 보일 때부터 한 걸음 한 걸음이 더욱 힘들어지듯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평화에 이르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제게 부여한 모든 권한과 의무를 다해 그 길을 갈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