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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요동치는 세계 금융시장, 미국의 약달러 과욕이 주범?

  • 보도 : 2018.02.12 08:37
  • 수정 : 2018.02.1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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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달러 환율과 다우지수 추이.자료=조세일보 DB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뉴욕의 다우존스 지수는 하룻밤에 1000p가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가 다음날에는 500p 이상 반등하는 높은 변동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1175.21p(4.6%)가 빠졌고 8일에도 1032.89p(4.1%) 하락세를 보였다. 주식투자자들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증시 또한 미국 다우지수 급락으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 유럽과 중국, 일본 증시도 미국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우존스 지수를 급락으로 내몰은 것은 시중 금리 인상 우려와 VIX라는 변동성 지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증시의 변동성을 가져온 것은 미국 정부의 약(弱)달러 정책 과욕이 부른 금융시장 불안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꾸준한 금리 인상 추세에도 불구하고 약달러 현상을 묵인해 왔고 오히려 약달러를 부추기는 정책이 금융시장의 불안을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달러 약세를 환영한다”며 “달러 약세는 미국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므누신 재무장관의 발언 이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1% 가까이 급락한 89.01을 나타내며 그동안 지지선의 90을 깨뜨렸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재정적자가 심한 미국 상황으로서는 약달러 정책을 통해 흑자를 구현해야 한다는 강한 욕구가 앞선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 증시는 약달러 속에서도 저금리 뉴노멀 시대를 벗어나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 직전의 리플레이션으로 나아간다는 기대감에 수직 상승해 왔다.

그러나 므누신 장관의 발언으로 달러 약세 지속 → 유가 인상 → 소비자 물가 상승 → 인플레이션 유발 → 시중 금리 인상 → 주식자금 은행권으로 유입이라는 측면이 부각되면서 증시에 커다란 부담으로 인식됐다.

므누신 장관 발언 이전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됐으나 달러 약세 지속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부각되면서 금융불안을 자초하게 된 셈이다.

미국의 달러화는 작년 초부터 14% 이상 절하됐고 약달러 덕분에 미 연방준비위원회의 성공적인 긴축이 가능했고 미국 기업들도 적지 않은 이익을 냈다.

DB투자증권 문홍철 연구원은 “금융시장 불안은 므누신 장관의 발언으로 요약되는 미국의 약달러 욕심이 정도를 넘었고 과욕이 부른 참사”라며 “약달러가 더 고프다라고 한다면 그 과욕은 기대 인플레라는 벌로 내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약달러로 인한 인플레 심리는 미국채 10년 금리 급등으로 이어졌고 연율 2.7%를 넘어선 순간 위험자산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연율 2.7% 이상의 미국채 10년 금리가 합리화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속도의 성장률과 기업실적의 상승세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현재 미국의  펀더멘털이 긍정적이라고는 하나 그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문 연구원은 “미 재무부의 약달러 선호 스탠스가 바뀌든지 연준이 금리인상을 더 빠르게 가져가겠다는 신호를 주든지 해서 달러 가치가 더욱 강세조정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래야 역설적으로 약달러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인플레 기대심리가 안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 시장은 일반적으로 금리와 정반대의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리는 환율과 재정적자와도 긴밀한 역학관계를 갖고 있다.

미국의 약달러 정책은 미국 재정적자, 인프라 투자, 금리 인상 속도,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 글로벌 경기 개선 등을 감안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진행되어야 세계 금융시장 불안을 막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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