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텐)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기능 또한 개선할 점이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이폰X를 컴퓨터 겸용으로 수 주간 사용한 결과 카메라와 배터리 수명은 놀라운 수준이었지만 베젤이 없는 스크린은 단말기를 다루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의 매트 와인버거(Matt Weinberger) 기자는 이탈리아로 일주일간 휴가를 가면서 노트북이나 태블릿 대신 999달러짜리 아이폰X를 가져갔지만 결론적으로 아주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아이폰X의 카메라는 고급 디지털 카메라가 필요 없을 정도로 놀라운 기능을 발휘했다”면서 “전문적인 사진 기자는 아니지만 배경을 흐리게 하는 등 여러 촬영모드는 감탄할 만 했다”고 말했다.
특히 줌렌즈가 장착된 후면카메라의 경우 2배 줌을 사용하면 이미지 품질은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피사체를 촬영할 수 있어 정말 완벽한 사진을 얻는데 도움이 되었고 긴 배터리 수명 또한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젤 폭이 극히 좁고 화면이 확대되면서 한손으로 사용하는 데는 상당히 불편했다고 호소하며 그의 동료 데니스 그린은 한 손 사용이 불편해 기기를 다시 교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화면이 크고 베젤의 폭이 좁은 스마트폰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아이폰X의 경우 화면의 밝기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을 화면 상단 모서리 부분으로 이동시긴 결과 한손으로 조절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ID 얼굴인식 시스템 또한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을 연출했다. 대부분 작동하는데 지장이 없었지만 혼잡한 버스를 타거나 조명이 약한 기차, 저녁을 먹기 위한 빠른 보행 시 오류가 자주 발생했다.
이밖에도 3.5mm헤드폰 잭을 제거한 것도 불편을 가중시키는 것 중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비행기에 탑승하거나 충전이 필요할 경우 영화를 보면서 충전이 불가능해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한편 월스트리트 코웬 앤 컴퍼니(Cowen & Co)의 칼 애커만(Karl Ackerman)은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X의 판매량 기대치가 이전 모델들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7년 출시한 3개 모델 모두 괜찮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슈퍼 사이클'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는 못하다며 12월말로 끝나는 2018년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7829만대보다 소폭 상승한 790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또한 2018년 2분기(2018.1.1.~2018.3.31.)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 5120만대보다 많은 5600만대로 새로운 기록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슈퍼 사이클의 한 중간이라는 평가를 할 수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