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 등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해 한미 공조 및 대응 방안 등을 놓고 통화한 것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른 한반도의 안보 상황에 대한 인식과 함께 북한을 상대로 한 압박과 제재로 미사일 포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제라도 전화 통화를 한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 : 때늦은 한탄)이나 참으로 다행스럽다"고 비난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같이 밝히면서 "그러나 정작 통화내용은 원론적인 수준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강 대변인은 "북한이 ICBM 2차 시험발사를 진행한 지난달 28일 이후 무려 224시간이 지난 뒤에 이뤄진 전화 통화"라고 지적하며 "그 긴긴 시간은 세계역사상 기네스북에 오를 만하다"고 폄하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전략이나 메시지도 없이 왜 이리 시간을 끈 것인지 국민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며 "현재의 엄중한 안보 위기를 상기할 때 문재인 대통령의 늦장, 부실 통화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한국당과 같은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은 "통화 시기, 통화 내용 모두 우려스럽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전지명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한미 정상 간 통화가 늦어진 것도 우려되지만 통화내용 역시 국민들의 기대에 미흡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북한을 제재하자고 결의한 이 마당에 언제까지 실효성 없는 근시안적인 대화만을 외치고 있을 것인지 답답하다"고 힐난했다.
반면, 다른 야당과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진보야당'인 정의당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한 것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라고 논평했다.
추혜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북핵 문제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견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또 추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한미동맹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인식을 상호 확인한 것은 한미간의 안정적인 공조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뜻으로 짐작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여타 국가와의 긴밀한 대화에 나서줄 것을 문 대통령에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