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환경영향평가를 '소규모'에서 '일반'으로 전환한 것에 대해 한 목소리로 규탄하며 공조를 같이 하고 있다.
이같은 공조는 취임 직후 70%대 이상의 높은 국정수행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동력을 저지할 수 있는 적기의 타이밍으로 판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야당의 지지율 반등과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정부를 향해 뚜렷한 대안 제시보다는 그동안 비판과 우려 섞인 목소리만 내놓으며 '무조건 반대'를 외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어, 일각에서는 야당이 안보에서만큼은 정부와 여당에 협조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여당도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야당을 상대로 설득 작업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어 긴장을 늦출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 일수록 여야, 청와대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오직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국익과 안보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도 이날 라디오에 나와 "지난 9년간 남북 관계가 크게 후퇴되면서 대화가 단절되고 신뢰도 무너져 있는 상황"이라며 "거리를 좁히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야당의 안보 공세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했다.
반면, 야 3당은 휴가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직격하며 "문재인 정부는 '코리안 패싱'을 자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드 배치 입장이 뒤바뀐 것을 비롯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한반도 안보 이슈에서 한국의 고립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독선과 아집의 '문재인 호'는 국민과 국가를 태우고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심히 우려된다"며 "엄중한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임에도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와이셔츠 차림으로 강원도 오대산을 방문하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며 휴가 중인 문 대통령을 비난했다.
국민의당도 논평을 내고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오락가락 청와대도 걱정이고 횡설수설하는 국방부 장관도 참 걱정"이라며 "정부의 입장이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어 국민들이 안보걱정 없이 편히 발 뻗고 잘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은 "코리아패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우리 정부 대북정책 안보정책 새로 짜야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