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송영무 국방부 장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임명 강행 시 협치는 없을 것"이라고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야 3당은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 파행과 관련해 궁극적인 책임을 문 대통령의 독선적인 국정운영 탓으로 규정하며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발목 잡기'로 비춰지고 있는 야당의 공조에 대한 국민적 비판을 문 대통령에게 넘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제 1야당인 한국당은 송영무, 조대엽 후보자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지명 철회 시 정부 조직법 개편안에 대한 협조 가능성을 띄우는 '협상 카드'를 꺼내면서 공을 문 대통령에게 넘겼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 상황이 대통령의 독단적 국정운영과 오만한 자세로 꽉 막혀있다는 자체가 안타깝다"면서 "야당의 목소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이 필요한데만 협조하라는 것은 협조의 정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통령의 진솔한 입장 표명과, 송영무, 조대엽 후보자에 대한 책임있는 결단, 추가경정(추경)의 본질적 문제를 선결 조치한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정부조직법 심의 등 국회정상화에 나설 뜻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역시 "협치 조건은 임명 철회"라며 "송영무, 조대엽 후보자는 자질도 능력도 부족한 부적격자다.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은)국민 여론을 무시하면서 인사청문회 제도까지 무시하는 것으로, 우리 당은 국정 운영에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두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나면 국회는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며 "급할수록 돌아가라. 이래 가지고는 (문재인 정부)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회 일정도 전부 올스톱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은)어떤게 국정 논의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