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회의사당 약식 취임식, 취임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선서행사를 갖고 취임사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며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함께 선거를 치른 후보들께 감사의 말씀과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가야할 동반자이다. 이제 치열했던 경쟁의 순간을 뒤로 하고 함께 손을 맞잡고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대선 상황에 대해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는 유래 없는 정치적 격변기를 보냈다. 정치는 혼란스러웠지만 국민은 위대했다"며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앞에서도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앞길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 기회로 승화시켜 마침내 오늘 새 세상을 열었다. 대한민국의 위대함은 국민의 위대함"이라고 강조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을 강조하며 "2017년 이날은 진정한 국민통합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 구시대 잘못된 관행과 과감하게 결별하겠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권위적 대통령 문화 청산을 강조하며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 참모들과 머리와 어깨 맞대고 토론하겠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 때론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 열겠다"며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다.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장치를 만들겠다.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 국민과 눈높이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외교안보 위기에 대해서도 "서둘러 해결하겠다. 한반도 평화 위해 동분서주 하겠다.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다.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며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라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한미동맹에 대해서도 "더 강화하겠다. 한편으로 사드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토대도 마련하겠다”며 “동북아 평화구조를 정착시킴으로 한반도 긴장완화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 정치도 바꾸겠다"며 "보수와 진보 갈등은 끝나야 한다.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다. 야당은 국정운영 동반자다.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민생경제와 관련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겠다. 동시에 재벌개혁에도 앞장서겠다. 문재인정부하에서는 정경유착이라는 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지역과 계층과 세대 갈등 해소하고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의 길을 모색하겠다. 차별 없는 세상 만들겠다. 거듭 말한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거다. 과정은 공정할거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빈손으로 취임하고 빈손으로 퇴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훗날 고향에 돌아가 평범한 시민이 돼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 여러분의 자랑으로 남겠다”며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가능한 일 하겠다고 큰 소리 치지 않겠다.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씀 드리겠다"며 "거짓으로 불리한 여론을 덮지 않겠다.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다.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설움과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 소통 대통령이 되겠다"며 "겸손한 권력이 돼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다.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광화문 시대 대통령이 돼 국민과 함께 가까운 곳에 있겠다. 따뜻한 대통령, 친구 같은 대통령으로 남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이어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7년 5월 10일 오늘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한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된다. 이 길에 함께 해주시라. 저의 신명을 바쳐 일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