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개월된 아내를 교통사고로 위장 살해한 사건에 대한 신고 포상금으로 역대 최고액인 1억9300만원이 지급됐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자체 포상금 제도 운영기준에 따라 아내를 교통사고로 위장 살해한 사건에 대해 1억9300만원의 신고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28일 밝혔다.
생명보험협회에서 1억6800만원, 손해보험협회에서 2500만원을 지급했다.
이 사건은 2014년 8월 보험금을 노린 남편이 아내의 명의로 다수의 보험에 가입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해 아내를 살해한 사건이다. 남편이 가입한 보험 계약은 총 26건으로 사망보험금의 규모는 약 98억원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일 사건으로는 역대 최고 신고 포상금"이라며 "2016년의 건당 평균 포상금 47만원 대비 약 400배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2013년 화재보험금을 노린 방화사건에 대한 제보자에게 지급된 1억2000만원이 역대 최고 포상금이었다.
지난해 생·손보협회와 보험회사는 우수 보험사기 제보 3769건에 대해 총 17억6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보험사기신고센터를 통해 제보된 건은 총 4786건이다.
유형별로는 음주·무면허운전(53.7%) 등 자동차보험 관련 포상이 가장 많았다.
지급건수는 전년 3720건 대비 1.3% 증가한 반면 포상금액은 전년 19억7000만원 대비 10.9%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로 인한 보험금 누수는 결국 보험료를 인상시켜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피해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친족살해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보험사기는 은밀성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아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고자의 신분 등에 관한 비밀은 철저히 보호되고 우수 제보자에게는 포상금이 지급된다"며 "일상생활에서 보험사기 발생 사실을 알게 된 경우에는 주저하지 말고 금감원이나 보험회사에 신고해 줄 것"을 부탁했다.
현재 금감원과 각 보험회사는 보험사기 제보 접수를 위한 '보험사기 신고센터'를 설치·운영 중에 있으며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우수 제보자에게 신고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