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개혁 대장정 10일차인 26일 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대구 대첩 거점 유세를 진행했다.(사진=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이 연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를 각각 '위장안보', '보수 코스프레'로 거듭 규정하면서 홍준표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한 보수결집을 꾀하고 있다.
정우택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사드배치에 대해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사실상 반대하고 있다"면서 "북한 핵 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되고 눈앞에 닥쳤는데 아무런 대안도 없이 무조건 반대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안 후보가 진정으로 사드배치 필요성과 불가피성을 인정한다면 왜 한밤 중 절차를 지키지 않았냐는 식에 지역적 문제를 제기할 것이 아니라 당장 성주에 가서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사드 배치 강행에 '유감'을 나타내자, '불안한 안보관' 프레임을 씌워 안보에 민감한 보수층을 자극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또 "안 후보는 사드배치를 찬성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면 왜 사드를 찬성하게 됐는지 국민들께 밝히고 사드반대 여론을 설득해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 후보는 사드배치를 다음 정권에 넘기자고 말 할 것이 아니라 북핵 미사일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말로는 안보와 한미동맹을 외치지만 사실은 위장안보, 거짓말 안보"라고 직격했다.
이현재 공약위원장은 "국민의당의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찬성으로 변경하는 과정을 보면 '박지원 상왕론'이 생각난다"면서 "의원총회를 소집하지 않고 사실상 당론을 변경했다고 하는 것은 안 후보가 제왕적 대통령 후보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당은 보수표를 의식해서 안 후보의 (사드반대 입장을) 퍼즐을 억지로 짜 맞추고 있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면서 "국민의당에 이 같은 눈 가리기 식의 아웅하는 모습은 보수 코스프레 의구심을 자아낼 뿐"이라고 꼬집었다.
당 안팎에서도 이러한 전략이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구도로 흘러가는 대선 판도를 어느 정도 분열시켰다는 분석이다.
2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들의 지지율은 5자 구도에서 문 후보 44.4%, 안 후보 22.8%로 기록됐다. 양강구도 무너지고 1,2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홍 후보는 13%를 기록, 지난 주(19~20일) 조사보다 2.5%p 오르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홍 후보는 보수층에서 38.5%의 지지를 받으며 안 후보(25.1%)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남은 선거기간에도 두 후보의 안보관을 비판하면서 극우보수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리얾미터 조사는 24∼26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만2876명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20%), 무선(6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조사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