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시작되면서 각 당의 후보들이 차별화된 유세와 선거 벽보, 로고송 등을 내놓고 있다.
각종 SNS와 포털 역시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다.
5명의 주요 후보들의 선거 포스터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기호1번)는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기호2번)는 '당당한 서민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기호3번)는 '국민이 이긴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기호4번)는 '보수의 새희망',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각각 슬로건으로 정했다.
이 가운데 안 후보의 선거 포스터가 다른 네 후보와 기존 선거 포스터 형식과 달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 일반적인 선거 포스터가 아닌 경선 승리 당시 모습 그대로를 담았으며 국민의당 당명도 인쇄되지 않아 갑론을박이다. 또 '광고 천재'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가 작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다.
안 후보의 포스터는 경선 승리 당시 만세 포즈를 그대로 담았는데, 김경진 홍보본부장은 "후보의 팔 동작이 'V'자를 그리고 있는데 이것은 'V3'를 무료로 배포해 국민에게 봉사하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시해온 후보의 과거 행적을 우선 연상케한다"고 설명했다.
포스터에 대해 당사자인 안 후보는 이날 광화문 첫 거리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1번부터 5번까지 벽보를 보면 나머지는 누가 되나 대한민국이 변함없이 똑같을 것이라는 상징 아니겠나"라면서 "이번 벽보를 통해서 제 국정운영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신하다'는 의견에서부터 '허접하다'는 의견까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아이디 'minh****'는 "독창적인 방법으로 눈에 띈다"면서 "V자 기호 3번이 V를 연상케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gall****'는 "디자인 전공자로써 이번 대선 포스터는 안철수가 승이다! 인정!!"이라고 말했고, 'ruda****'는 "대선 포스터 만든 사람 진짜 천재다"라고 의견을 보였다.
트위터 아이디 'bird****'는 "안철수의 파격적 선거벽보 출발부터 남다르다. 괜찮다"며 응원하는 글을 남겼다.
반면 네이버 아이디 'park****'는 "14대 대선 정주영 포스터 표절했는데 광고 천재는 개뿔???"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 'kjdh****'는 관련 기사에 "이건 뭐 정말 (디자이너가) 안티스럽구나"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은 '좋아요' 엄지척을 많이 받아 상위에 랭크됐다.
국민의당 당명이 삭제된 것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zpil****'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안철수 포스터 잘 만들었다"면서 "다만 대선후보보다 당 지지율이 낮기 때문에 당 이름을 키워야한다"고 주장했다.
'ehdn****'는 "대선 포스터에 당면은 어디로 팔아먹었냐? 국민의당이 부끄럽냐"고 말했고, 'love****'도 "안철수는 정당 정치를 우습게 보더니 자기가 만든 당도 포스터에 뺄 정도로 자신이 없나?"라며 포스터에 당명이 빠진 것에 대해 불쾌감을 보였다.
트위터 아이디 '@overth****'는 "살다 살다 자기당명을 감추고 대선에 출마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면서 "대선 후에 탈당하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문 후보 측 추미애 선대위원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필승다짐대회에 참석해 "자신의 포스터(벽보)에서 당명을 지웠다는 것이 무슨 뜻이겠느냐"면서 "이는 보수 세력의 표를 구걸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조원진 대선후보 선거 벽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부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자신의 SNS에 "안철수 튀는 선거벽보 포스터 '꿈보다 해몽만 좋은 꼴'이다. 안철수 두 손 'V'자로 뻗고 있는 것은 승리 메시지 아니라 '자성하는 모양 꼴'이고 '셀프디스 포스터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새누리당 조원진 대선후보(기호6)의 '곰돌이'그림이 박힌 포스터는 조롱과 희화화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트위터 아이디 '@ecotv****'는 "조원진 대선후보 포스터에 등장한 곰돌이는 시선 끌고 호감도 높이려는 새누리당 자체 기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곰돌이가 후보냐"고 조롱하기도 했다. 네이버 아이디 'alspa***'는 "조원진 선거벽보 봤더니 뭐야…아빠곰 아기곰 디스하는거냐"고 힐난했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도 주목 안하는 조원진 포스터가 최고의 웃음 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