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가짜보수 소송전' 등을 시작으로 연일 날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조기대선 국면에서 '보수적통'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신경전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대선 경선을 보면 정책 공약은 안 보인다"면서 "서로 문재인을 이기는 데 적임자라는 것만 강조하고 정책대결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지금 자유한국당은 3명의 친박 후보와 1명의 수상한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면서 "무릇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이라면 철학과 비전, 구체적 정책 공약을 제시해야한다"고 각 후보를 꼬집었다.
그는 "한국당 대선 후보들이 발표한 정책을 보면 북한과의 평화적 흡수통일, 잠재성장율 4% 등 빚 좋은 개살구 같은 공허한 정책만 남발하고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김성태 사무총장은 전날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바른정당이 대선 후보등록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으셔도 된다. 바른정당은 대선후보 등록한다"고 맞섰다.
김 사무총장은 "자유한국당은 걱정 안해도 된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우리는 한국당이 대선후보 등록을 하든지 말든지 관심없다"고 힐난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정 원내대표는 전날 바른정당을 향해 "과연 대선 후보에 등록은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신을 못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꾸 당대당 통합 같은 이상한 얘기를 하는데 현실적이지 않다"며 연대에도 선을 그었다.
현재 양 당은 '가짜보수'라는 표현을 두고 법적공방도 진행 중이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바른정당을 향해 SNS나 문자메세지, 인터넷 게시판 등에 가짜보수라는 용어를 쓸 경우 회당 1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명예훼손금지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냈다.
이는 지난달 8일 바른정당 대변인이었던 장제원 의원이 브리핑에서 "가짜 보수인 새누리당(한국당)과는 어떠한 통합도 없다"고 한 발언을 문제삼은 것이다.
이에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품격에 맞지 않는 말로 다른 당을 공격하는 바른정당에 대해 똑같이 대응하게 되면 똑같이 수준이 낮아지니까 조용히 법적 대응한 것"이라며 "1억 원은 과거 판례를 검토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