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이 2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연장을 거부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성토하며 황 대행에 대한 탄핵안과 특검 연장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야4당 원내대표 긴급 회동에서 황 대행을 향해 "야당의 거듭된 요청에도 황 대행이 특검 연장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사실 승인여부는 재량권 남용에 관한 문제다. 황 대행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법률적으로 해야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검 연장 불승인 문제는 황 대행의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라며 "위법한 행위라고 본다. 잘못에 대해 국회가 그냥 보고 있을 수 없다. 야당 원내대표들이 모여 공동대책을 논의해서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황 대행의 특검 연장 불승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의 비리를 덮어준 것"이라며 "그것만으로도 공범이라는 게 인정된다"고 힐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동안 황 대행은 법무부장관으로, 총리로서 대통령에게 입은 은혜를 톡톡히 보답을 한 것"이라며 "국민을 이렇게 무시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긴급 의총을 소집해서 황 대행 규탄대회를 열고 황 대행의 탄핵을 적극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애초에 특검 수사가 시작된 것은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가 지휘하는 일반 검찰의 수사로는 대통령과 대통령 측근들의 국정농단을 수사할 수 없으니 특검이 수사하도록 출발한 것"이라며 "정작 대통령은 대면조사을 받지 않고 수사를 마쳤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시 황 대행이 말한 대로 일반검찰에 수사가 넘어가면 더 이상 수사할 수 없다"며 "바른정당은 앞으로 어떻게 할지 수사를 이어갈지 논의중이다. 오늘 야4당의 회동 결과에 따라 협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박 대통령 비선실세에 대한 특별감찰관의 감찰이 있던 지난 해 7~10월 사이 법무부와 검찰 사정라인과 2000회가 넘는 통화와 문자를 주고 받은 것이 드러난 것을 지적하며 특검 수사가 마무리 안 된 점을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황 대행에 의해 특검 수사가 내일 종료 되면 이와 관련한 수사내용이 일반검찰에 넘겨진다. 수사대상에게 수사기밀을 넘겨야 하는 것"이라며 "이건 도둑이 파출소를 강제폐쇄한 것이다. 명백히 수사 방해이고 탄핵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황 총리의 폭거를 바로 잡을 길을 즉각 논의해서 박영수 특검 시즌2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황 대행의 탄핵과 특검 연장 직권상정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