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씨는 정기예금의 경우 연단위로만 가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13개월 뒤 이용할 예정인 여유자금을 털어 1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했다.
# 주부 B씨는 정기예금의 만기일이 3달 남았으나 남편의 갑작스런 해외발령으로 함께 출국하게 됐다. 만기일에 예금을 찾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B씨는 이자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예금을 중도해지하기로 결심했다.
# 자영업자 C씨는 구입하려는 장비의 국내수입이 늦춰지고 있어 3개월째 은행에 방문해 1개월짜리 정기예금에 반복적으로 재가입 중이다. 그러던 중 은행에 매달 날짜를 맞추어 방문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여긴 C씨는 정기예금을 해지하고 돈을 그냥 입출금통장에 넣어두었다.
# 직장인 D씨는 긴급하게 5백만원이 필요해 2주전에 가입한 2000만원짜리 정기예금을 해지했다. 그리고 남은 1500만원으로 정기예금에 재가입하려고 했지만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0.3%포인트 낮아지는 바람에 결국 손실을 봤다.
# 직장인 E씨는 정기예금 만기일을 아파트 입주예정일로 설정해뒀다. 그런데 만기일이 휴일이어서 해지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인터넷으로 예금담보대출을 받아 잔금을 납입했다.
# 주부 F씨는 정기예금에 가입한 상태지만 해킹 등 금융사고로 본인의 정기예금이 없어질까봐 걱정이 돼 인터넷뱅킹을 해지하기로 결심했다.
은행거래 100% 활용법 : 예적금 관련 유용한 서비스
저금리 상황이 고착화 되면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반면 은행 예적금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은행거래 100% 활용법 : 예적금 관련 유용한 서비스'를 20일 소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알아두면 유용한 은행거래 서비스 6가지'에는 ▲예·적금 만기일 임의지정 서비스 ▲예·적금 자동해지 서비스 ▲정기예금 자동재예치 서비스 ▲정기예금 일부해지 서비스 ▲예·적금 만기시 휴일 前·後일 선택 서비스 ▲보안계좌 서비스가 있다. 이들은 국내 모든 은행이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제공 중인 서비스다.
예·적금 만기일 임의지정 서비스를 이용하면 정기예금을 월 단위로 가입하지 않더라도 자금이 필요한 날짜를 만기로 지정할 경우, 해당기간 동안에도 정기예금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쉽게 말해 A씨처럼 정기예금 금리를 연 단위로 적용받기 위해 13개월 뒤 이용할 예정인 여유자금을 털어 1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특별판매 상품 등 일부 예적금의 경우 만기일지정이 안될 수 있다.
예·적금 자동해지 서비스를 이용하면 정기예금 만기일 전에 출국을 하게 되더라도 B씨처럼 이자손실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예적금 만기일에 영업점 방문 없이도 원금과 이자를 원하는 계좌로 편리하게 입금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타행계좌로의 입금은 제공되지 않고 있다.
정기예금 자동재예치 서비스를 이용하면 C씨처럼 정기예금을 무의미하게 반복적으로 재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정기예금을 해지할 수 있고 또한 이자는 원하는 계좌로 받을 수 있으며 원금은 동일한 상품으로 재예치할 수 있다.
다만 재예치 신청을 하지 않고 놔둘 경우에는 만기 이후 약정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으므로 이자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
정기예금 일부해지 서비스를 이용하면 D씨처럼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경우, 정기예금 전체를 해지하지 않고도 필요한 금액만큼만 인출할 수 있다. 그동안은 급전 수혈을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정기예금 전체를 해지하는 사례가 많았다.
단, 특별판매 상품 등 일부 정기예금은 일부해지가 불가할 수 있으며 상품에 따라 횟수가 제한되기도 한다.
예·적금 만기시 휴일 前·後일 선택 서비스를 이용하면 예적금 만기일이 휴일인 경우, 휴일 전 영업일과 다음 영업일 중 본인에게 유리한 날을 선택해 해지할 수 있다. 정기예금 만기일이 휴일이어도 E씨의 우려와는 달리 지장없이 금융생활을 이어 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만기일을 앞당겨 해지항 경우에는 일수를 계산해 이자가 지급된다.
보안계좌 서비스를 이용하면 창구에서만 은행거래를 활성화하고 인터넷뱅킹 등에서는 거래를 제한할 수 있어 F씨의 바람대로 금융사고나 해킹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유의해야 할 사항은 이 경우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와 계좌이동서비스(페이인포)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