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3일 야당을 겨냥, 조기대선 과열을 지적하며 외교안보 위기와 경제 위기를 내세워 국난 극복의 지혜를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하면서도 야당을 겨냥해 "지금 정치권은 온통 조기대선의 열기에 들떠 있다. 모두가 대통령 권력을 잡는 데만 정신이 팔려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야가 함께 밤을 새워 머리를 맞대고 이 국가적 난국을 헤쳐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할 이때에, 오로지 권력부터 잡고 보자는 욕심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저와 우리 새누리당은 다시 한 번 다짐한다"며 "아무리 어둡고 막막한 터널 속에 있더라도, 저 끝에는 밝은 빛이 쏟아지는 희망찬 미래가 있을 것이라 믿고, 묵묵히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북핵 위기와 경제위기 등을 강조하며 "각 당의 지도자들이 대선준비에 바쁘다면, 여야 각 당에서 분야별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의원을 뽑아 '초당적 정책컨소시움'형태의 공동연구체 구성을 제의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 초당적 정책컨소시움에서는 특히 외교, 안보, 국제경제 등 각 정당과 정파의 이해관계를 초월해 국가적 차원의 대응과 관리가 필요한 현안과제를 놓고 초당적 지혜와 아이디어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가위기 극복은 정치권 전체의 책무"라며 "어느 정파나 정당의 유불리 문제를 훨씬 뛰어넘어, 지금과 같은 국가적 위기를 맞아서는 더욱 그런 단합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국정공백 사태를 언급, "국회가 정부 탓만 하고 대선게임에만 빠져있을 때가 아니다"며 "거듭 강조하지만, 국회도 국정에 책임이 있다. 국정리더십 부재 상황에서 국회리더십이 그 공백을 메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모든 위기를 오로지 남의 탓, 언론과 검찰 탓, 재벌 탓으로 돌린다면, 정부와 정권을 견제하고 감시하라고 국민이 그 비싼 세금을 들여온 야당은 제 할 일을 다 했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는 전날(2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통해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며 '재벌-검찰-언론' 개혁을 내세운 것을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추락하는 당 지지율을 의식한 듯 "새누리당은 지금 변화와 혁신을 통해 재탄생의 치열한 과정 속에 있다"며 "인적쇄신을 단행하고, 정책을 시대와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시키고, 당헌과 정강정책, 당명까지도 우리당의 혁신에 걸맞게 바꿔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 가치를 귀중히 여기지도 않고, 보수가 이렇게 왜곡되고 폄하되기까지 가장 책임 있을 사람들마저 진짜보수라고 자처하는 마당"이라며 분당된 바른정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금 국정의 어려움은 새누리당의 부족함일 뿐 결코 보수의 실패는 아니다"며 "새누리당은 위대한 대한민국을 주도해온 보수 주축세력이다. 보수이념은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켜온 초석이다.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모두 이뤄낸 세계유일의 성공신화 국가를 만든 힘이 바로 보수의 저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는 범보수 세력이 대동단결하여 반드시 보수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당 등 야당이 국정교과서 금지법과 공영방송 사장 임명과 관련 공정성을 담은 방송법을 2월 국회 처리를 강조하는 것에 대해 "정권장악에 이용할 목적으로 추진하는 '정치입법'을 '개혁입법' 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검찰개혁과 관련 야당이 압박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에 대해서도 "검찰조직에 옥상옥을 만들고 정쟁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검찰개혁의 본질적 문제를 해소하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국정교과서 금지법에 대해서는 "기존 검정교과서의 편향성을 극복하고 올바른 국가관과 균형 잡힌 역사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교와 학부모가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권과 자율권이 보장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특히 국정교과서를 무조건 반대하는 일부 교육감들은 학교와 학부모들의 교과서 선택권을 침해해선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