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는 잊고 단풍놀이나 하자

“ 선생님은 주식시장에서 최악의 악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예측할 수 없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을 때 이겠지요… 전문용어로 불확실성이라고도 하는데 오히려 좋지 않은 뉴스가 나왔는데 시장이 상승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을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불확실성은 없어진 셈이지요. 그래서 시장이 올라가는 겁니다"

최근에 모 강연회에서 수강생의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변을 소개했다.

요즘이 딱 이러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당장 국내를 보면 조선주와 홈쇼핑 및 화장품주 등 연초부터 실적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중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불쾌감 표시로 한국관광을 대폭 줄인다는 뉴스에 많은 주식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대통령의 비선 실세라는 한 여인의 등장으로 전국이 달아오르고 있다.

해외로 가자면 미국 클린턴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조사로 미국의 대통령선거도 안개속으로 들어가고 있고 영국의 EU탈퇴라는 브렉시트가 발생하면서 도미노 현상에 대한 우려감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북한의 김정은이 잊을 만 하면 핵개발이나 미사일 발사실험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만 보더라도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가 급상승하면서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이 대세 상승으로 가는 듯 싶더니만 결국 정부의 분양권 전매제한 등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다시 주춤하고 있다.

지방의 아파트 시장은 이미 서서히 냉각되고 있는 분위기이고 2017년부터 연 10만호 이상의 공급초과로 인한 영향이 어떻게 될 것이냐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 환율 금리 원자재 등 뭐하나 딱히 확정적으로 예상이 가능하고 추측할 수 있는 투자종목이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가계부채문제와 함께 근로기간이 단축되면서 조기 은퇴로 인한 개인들의 노후준비에 대한 어려움이 가해지면서 전체적인 자산운용 즉,재테크 시장의 분위기는 어둡기만 하다.

무엇이라도 해서 수익을 내서 자산을 부풀리려고 하는데 이것이 매우 어려운 시기인 셈이다.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고 좀 더 시장을 관망하다가 나름대로 확정적인 시장의 신호를 감지하게 되면 그때 들어가는 것도 어떨까 싶은 마음이다.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이 더 낫다는 필자의 생각이다.

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워낙 저금리여서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주식은 물론 부동산 시장도 한번 발목을 잡히면 보유에 대한 비용은 비용대로 나가면서 수익은 커녕 매도가 안되는 오류를 범하기 딱 쉬운 요즘이다.

며칠 전 무주와 내장산을 다녀오신 어머님께서 단풍이 너무 멋지다고 한번 꼭 가보라고 권하신다.

주식 시세판만 보고 부동산 관련 자료만 찾다가 퍼뜩 지금은 그냥 단풍놀이 한번 다녀오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초조함과 조급함과 투자의 실패 지수는 비례한다고 한다.

조금은 시장을 객관적으로 지켜보면서 내실을 다져야 하는 요즘이 아닐까 싶다. 불확실성을 단풍놀이로 대체해보자.  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