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인 최순실씨(사진 뉴스타파 화면 갈무리)
◈ 비박계,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촉구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인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 관련 특혜 의혹이 거듭 불거지자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19일 철저한 진상규명을 내세웠다.
비박계 5선이자 국회부의장인 심재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둘러싼 이화여대 입학과 학점 이수 특혜 의혹에 대해 "교육부가 나서서 혼돈을 즉각 수습하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정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의혹이 하루 속히 풀려야 한다"면서 "체육특기자의 조건은 입학 이전 3년 이내 개인전만 반영하는데 정 씨는 원서 마감 이후, 단체전을 수상했는데도 그게 받아들여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씨가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도 학칙을 소급적용해 학점을 취득하고,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B학점을 받은 것도 궁금하다"면서 "정 씨의 리포트를 보면 '해도 해도 안 되는 망할 새끼들에게 쓰는 수법'이라는 황당한 구절도 있다. 맞춤법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비속어에 은어까지 있는데 좋은 학점은 이해가 안 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화여대 총장이 해명한다고 했지만 의혹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면서 "교육부가 조사한다고 했는데, 조사 정도가 아니라 즉각 특별감사에 착수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강조했다.
5선의 정병국 의원도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진상규명을) 앞장서서 막는 듯 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친박 강경파와 지도부를 비판했다.
정 의원은 "막는다고 해서 막히는 게 아니다. (의혹을) 빨리 털고 갈수록 대통령께도 부담을 덜고 임기를 정상 마무리하게 할 수 있다"며 "집권 여당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이날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나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해 "여야, 동서고금을 떠나 항상 선출되거나 견제 받지 않은 권력이 문제가 돼 왔던 것 같다"며 "국민적 의혹이 있다면 풀고 가야지, 더 큰 짐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권력은 국민 앞에서 끊임없이 검증받아야 한다“며 "사건의 실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국민적인 관심이 모아질 정도의 의혹이 제기됐다면 국회 청문회를 하든지, 법적인 문제가 있으면 수사를 하든지 해서 밝힐 것은 밝히고 털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 최순실씨 딸 정유라 "니네 부모 원망해" SNS글 논란
야권은 19일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 입학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전격 사임한 것과 정유라씨의 과거 SNS글이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맹비판했다.
앞서 이대는 평생교육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대학 본관을 점거해 농성을 한지 83일, 설립 계획이 철회되면서 총장 사퇴를 요구해왔다. 여기에 정유라씨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자, 최 총장이 전격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 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으로 시작된 이번 학내 사태로 인해 구성원들이 더는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오늘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고만 밝혔다.
이대는 정유라씨 특혜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일축했다.
또 정씨는 2014년 12월 3일 새벽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불만이면 종목을 갈아타야지. 남의 욕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거 한 들 어디 성공하겠니?"라고 비꼬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린 것이 이날 경향신문 보도를 통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금수저 특혜 의혹, 최경희 총장의 사임으로 끝날 일 아니다”고 거듭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최 총장의 사임의 변은 우리 모두가 기대한 바와는 사뭇 다르다. '체육특기자와 관련하여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서 특혜가 없었다'는 최경희 총장의 발뺌은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정양이 특혜를 받은 수많은 증거들이 국감을 통해 드러났다. 세계를 제패한 피겨퀸 김연아도 엄격한 학사관리 앞에 F학점의 장벽을 넘지 못했는데, 이화여대는 정유라 양을 위해 반칙과 특혜로 점철된 학사관리를 해주었다"고 비판했다.
또 정씨의 SNS논란 글에 대해 "일반인들을 비웃는 듯한 글과, 이대가 정양에게 제공한 입학과 학사 특혜들은 대한민국의 청년들과 부모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대못이 되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강연재 부대변인은 정씨의 SNS논란 글에 대해 "도를 넘는 막말을 쏟아 냈다. '돈도 실력이니 니 부모를 원망하라, 모자란 애들은 상대하기 더러워' 라고 하는가 하면, 승마공주 특혜 의혹이 일자, '신경 안 써요, 공주라는데 기분 좋죠' 라며 세상을 향해 코웃음을 쳤다"고 비판했다.
강 부대변인은 "결과적으로 지금 새누리당 의원들은 마치 최순실, 정유라의 보디가드와 대변인인 것처럼 주어진 사명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으니 앳된 청년 정유라의 사고방식과 막말이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는 셈이 되었다.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일갈했다.
강 부대변인은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의 사임은 시작에 불과하다. 사태의 본질은 최순실"이라며 "새누리당이 이번 사태의 진상 규명과 엄정 처벌을 또 방어하고 덮어주려 한다면,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우리 대학생, 청년들의 거센 분노가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을 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