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 "검찰 압수수색 아닌 소환조사일 뿐"
안진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의 회계분식 행위를 묵인했다는 혐의로 검찰로부터 본격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대우조선의 수조원대 회계사기를 묵인한 혐의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특별수사단은 최근 안진의 감사본부 소속 회계사 여러명을 소환해 몇차례 조사를 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진이 대우조선의 회계감사를 제대로 한 것인지 또 회계부정 정황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인지 등을 집중조사 중이다. 검찰이 이처럼 회계분식과 기업비리를 연계해 외부감사인(회계법인)과의 유착의혹 규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형회계법인에서 상장사의 회계사기를 묵인한 혐의와 관련된 조사는 난이도가 높아 수사한 전례 거의 없다"며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서 사실관계를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검찰이 안진에 대해 강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졌다"며 "자세한 건 알아봐야 하지만 압수수색 단계가 아니라 아직 소환조사 단계"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대우조선과 산업은행, 안진회계법인을 동시에 압수수색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7월, 대우조선의 자기자본 분식 수준은 2012년 7211억원, 2013년 1조9907억원, 2014년 2조9941억원에 이르러 합산하면 그 규모는 5조7059억원에 달한다고 공개한 바 있다.
아울러 안진은 대우조선에 매년 '적정' 감사의견을 내놓다가 대우조선 분식회계 의혹이 터진 이후인 지난 3월, 작년도 추정 영업손실 5조5000억원을 사후적으로 2013 회계연도와 2014 회계연도로 나눠 손실로 반영했다.
한편 안진과 대우조선은 검찰수사와는 별개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식회계 진상규명' 회계감리도 받고 있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