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뷰티업계가 거대시장 중국을 겨냥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친근감과 높은 신뢰도로 중국 내 K-뷰티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왕홍' 마케팅 붐이 일고 있다.
28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왕홍'은 온라인상 유명인사라는 뜻의 '왕뤄홍런(網絡紅人)'을 줄인 말로, 수백만에서 수천만 팔로워를 거느리며, 20~30대에 막강한 마케팅 파워로 패션·뷰티 등 각 분야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은 직접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져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의 주요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이에 국내 유명 화장품 브랜드는 물론 신생 브랜드까지 너도나도 '왕홍 마케팅'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 1,2위 화장품 브랜드도 왕홍 초청, 입소문 마케팅 펼쳐
LG생활건강은 자사 자연발효 화장품 '숨37' 론칭 9주년을 맞아, 지난 21일 도산공원에 위치한 한류 VR 스튜디오 'KWAVE'에서 9명의 왕홍과 중국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샤오피(小P) 등이 참여한 가운데 브랜드 론칭 9주년 기념행사인 '무빙 뷰티쇼 999'를 개최했다.
◆…중국 유명 왕홍들이 개인 SNS 채널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숨37 제품 소개 모습(좌측 여성 왕홍 : 후앙펜핑 / 우측 남성 왕홍 : 리치탄)...LG생활건강 제공
'숨37'의 론칭 9주년을 맞이해 9명의 중국 유명 왕홍과 함께 9월에 진행한다는 의미에서 '무빙 뷰티쇼 999'라는 타이틀로 개최한 이번 행사는, 초청 왕홍들이 행사 전체를 뷰티 라이브 쇼로 생중계하는 한편 VR(가상현실) 콘텐츠로 생중계가 진행됐다.
이날 초청된 리우린(柳小御), 후앙펜핑(黄琪瑾) 등 왕홍들은 메이파이(美拍) 잉커(映客), 이즈보(一直播) 등 개인 SNS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으로 숨37의 제품 소개와 행사 내용을 중계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과 '타오 바오'를 통해서도 이날 행사 내용이 실시간으로 중계돼 중국 고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2억명에 달하는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영상 기반 SNS 채널인 메이파이에서 실시간 방송 1위를 기록하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LG측은 전했다.
애경은 지난 5월 3박 4일 일정으로 왕홍 초청행사를 개최했다. 초대된 왕홍들은 애경데이에 참석해 직접 K뷰티를 체험했으며, 특히 에이지20's, 루나 브랜드를 활용한 메이크업 강좌에서는 중국인이 선호하고, 실제 활용할 수 있는 피부 표현법 팁을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프리미엄 샴푸 브랜드 려(呂)는 뷰티왕홍을 대상으로 이틀 동안 왕홍 초청행사 '한방 뷰티 투어'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속모델인 박신혜와 함께 K뷰티 라이브를 개최하여 려(呂) 샴푸의 '흑윤생기(黑潤生氣)' 가치에 대해 려(呂) 공식 SNS채널과 생방송 앱으로 소개하며 큰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퓨어힐스, 파우더룸, 메이크프렘 등 신생 브랜드들도 적극 나서
이 같은 왕홍 마케팅 열기는 신생 브랜드들도 적극적이다.
국내 최대 뷰티 채널 파우더룸은 지난 6월 1천 5백만 회원의 중국 커뮤니티 '모차'와의 제휴를 성사, 콘텐츠 제휴에 이어 국내 브랜드 제품들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모차 요정 박스'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 내 강력한 파급력을 지닌 중국의 뷰티 커뮤니티 키미스와 중국 5위 디지털 매거진 온리레이디와의 연이은 업무협약으로 중국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장이구에이 모습...퓨어힐스 제공
㈜아미코스메틱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퓨어힐스는 지난 26일 오후 약 한 시간 가량 중국 배우이자 가수, 모델로 활동하는 왕홍(網紅) '장이구에이(张已桂)'와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라이브는 중국 모바일 영상 SNS '메이파이(Meipai)에서 장이구에이의 개인 계정 을 통해 진행됐으며, 동시 접속자수 최대 1만1400명 외에 총 203,200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메이파이의 메인 화면을 차지하기도 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이날 장이구에이는 퓨어힐스 베스트 셀러 제품인 프로폴리스(Propolis) 라인을 하나씩 사용하며 시청자들에게 제품별 사용감과 차이점, 효능과 권장 사항에 대해 면밀히 전달해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왕홍 비비 모습...메이크프렘 제공
이밖에 메이크프렘도 중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주의, 저자극 제품, 민감성 피부에 적합한 화장품을 선호하는 중국과 실용주의 뷰티 브랜드 메이크프렘 컨셉이 부합했다는 것이 업체 측 전언이다.
특히 AHC, BRTC, 23years old 등을 중국에 소개해 중국 진출의 초석이 된 왕홍 비비(王菲菲)가 중국 트렌드에 부합하는 메이크프렘에 관심을 보이며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비비는 "메이크프렘 호일 마스크는 진짜 호일 원단을 적용해 피부 유효성분이 오롯이 피부에 충분히 흡수될 수 있도록 한다. 즉각적으로 피부를 개선해, 타 제품들과 비교불가다"라며 메이크프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는 것.
아울러 중국 시장의 인기를 바탕으로 홍콩, 일본 및 미국, 캐나다, 벨기에 등 해외 러브콜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해외시장에 K뷰티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동향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