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용돈의 절반을 달러로 줘보면 달라지는 것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자녀분에게 한 달에 용돈을 얼마나 주세요?”

“네..대학생이라 필요할 때 주기도 하지만 고정적으로 월 30만원 안팎은 주는 것 같아요”

“그러시군요. 이번 달부터 라도 그 용돈의 절반은 달러로 주세요. 그리고 그 달러 현찰을 원화로 환전하는 것은 자네의 몫으로 남겨두시고요. 아마 경제에 관심도 많이 갖게 되고 공부도 많이 할 겁니다”

필자가 얼마 전에 어느 주부와 상담을 하면서 건넨 조언내용이다.

저금리기조가 이어지고 코스피지수가 꽤 장기간 2000포인트 선을 약간 상회하는 박스권을 보이면서 당장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자금이 많아지고 있다.

일부는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로 방향성을 바꾸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도 시중 부동자금의 방향은 목적지를 못 찾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시장을 관망하면서 짧은 기간의 기회라도 잡는 즉 시장이 일시적인 하락 분위기나 1회성 악재의 하락을 잡아야 하겠고 틈새로 다양한 방법의 투자와 자산운용을 고민해야 하겠다.

그러한 전략의 하나로 필자가 권하는 것 중에는 금이나 원유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투자와 함께 국내외 경제와 투자시장에 관심을 갖자는 의미로 달러를 사자고 얘기한다.

최근 1년간의 달러 인덱스를 살펴보면 2015년 11월 말을 최고점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 6월 말 영국이 EU탈퇴를 결정하면서 급격하게 상승세를 보이면서 최근에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투자의 가장 큰 이슈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시기에 대한 가시적인 발언들과 예상이 나오면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절상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어찌 되었건 미국이 금리인상이라는 테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달러를 조금씩이라도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굳이 달러매수를 권하는 두 번째 이유는 역시 달러를 내가 매수하고 가지고 있어야 국내외 경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투자시장의 흐름에 시선을 준다는 의미도 있다.

내가 보유하고 있지도 않은데 매일 매일 코스피지수를 보거나 환율을 체크하면서 등락의 짜릿함을 맛보지는 않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경제에 대한 관심유도와 평생 필요한 돈에 대한 개념, 환율이나 관련 지식의 습득을 유도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달러를 용돈으로 주자는 것이다. 전체 금액까지는 아니더라도 절반을 줘서 환전시기를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방법을 시도해 보자.

아울러 본인이 직접 달러를 사는 것도 내가 먼저 경제와 금융시장의 트랜드를 익히고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로마도 그렇지만 뭐든지 하루아침에 세워지는 법은 없고 평소부터 꾸준하게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다. 지금의 금융이나 투자시장의 모습에서 단기간의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흐름 속에서 작은 기회를 노리는 전략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자산운용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그 작은 기회의 실천과 장기적은 흐름에 대한 공부를 동시에 취할 수 있는 것이 조금씩 사 모으는 달러가 아닐까 싶다.  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