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분기 2조9000억원, 상반기 4조7000억원 '사상최대'
2012년 이후 5년동안 감소하던 매출도 증가세로 전환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 빅4 회사들은 국제유가 약세와 정유마진의 급락에도 지난 2분기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고 2012년 이후 줄곧 감소하던 매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때 역대급 이익을 낸데 이어 이번 2분기에는 1분기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로 사상최대 분기 이익을 나타내며 연초 정유마진 하락세를 우려하던 표정을 말끔히 지웠다.
정유 빅4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추이
*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실적 합계
무엇보다 오랫동안 하락세를 거듭하던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 선 것에 대해 정유사들은 특히 고무된 분위기다.
정유 4사의 합산한 매출은 2012년 40조원대에서 2014년 30조원대로 그리고 2015년 부터는 20조원대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지난 1분기에는 20.9조원을 기록해 20조원대까지 무너질 것으로 우려했는데 이번 2분기에 23.3조원을 기록하면서 11.5% 상승해 안도의 한숨과 함께 앞으로 매출이 상승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작년 2분기에도 매출이 7% 증가했다가 다시 추락한 경험이 있어 이번 분기의 증가세 전환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유4사의 합산 영업이익도 작년 2분기 2조5041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의 적자기조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2분기에는 2조85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회사마다 사상 최대 이익 신기록을 수립했다.
■ 매출 증가세 전환했지만 전년에 못미쳐...이익은 호조세 확대
정유빅4 전년대비 매출(조원) 정유빅4 전년대비 이익(억원)
* 막대그래프안의 굵은 글씨는 전년동기대비 증감률 (%)
정유사 영업실적을 각 회사별로 보면 4개사 모두가 이익은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매출은 이번 분기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2분기 13조원 매출에서 이번 2분기 10.1조원으로 22.4%나 감소해 4개사중 매출이 가장 많이 줄었다. S-OIL은 지난해 5.1조원에서 4.2조원으로 18.4%가 감소해 Sk이노베이션 다음으로 매출 감소폭이 컸다. GS칼텍스는 14.8%, 현대오일뱅크는 14.3% 감소하는 등 모든 회사가 지난해 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오랫동안 줄기만 하던 매출이 이번 분기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에 고무되고 있지만 아직도 지난해보다 14~22% 적고 3, 4년 전 매출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4개사가 모두 지난해 보다 크게 늘어나며 사상최대 이익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1조1195억원을 기록해 1조원을 넘기며 분기이익으로는 사상 두번째, 1분기 이익까지 합친 반기 이익은 창립이래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GS칼텍스도 2분기에 76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5년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분기에 S-OIL보다 이익이 작아 업계 2위 체면을 구겼는데 이번에 S-OIL보다 1천억원 이상 큰 영업이익을 내 자존심을 회복했다.
S-OIL은 64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상반기실적으로 사상 최대의 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S-OIL은 영업이익률이 15.3%를 기록해 11~12%를 보인 경쟁사보다 수익성이 높은 매출과 비용구조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오일뱅크는 32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4년 다른 3개사가 적자를 낼 때도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 이번 2분기까지 16분기 연속 흑자기록을 세웠다.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실적으로는 회사 창사이래 최대 이익이다.
배럴당 100달러 하던 국제유가가 20달러대로 급락하면서 정유사들의 매출과 이익도 급락하다 지난 상반기 유가가 40달러 선으로 회복되면서 정유사들의 매출과 이익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국제유가 변동을 그대로 따라가는 정유사들의 수익구조에 우려를 나타내며 외부환경변화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영업, 원가, 생산구조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제유가는 중동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정치적 움직임이나 미국과 중국의 세일가스 생산량 등에 따라 언제든 또다시 크게 요동칠 수 있기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