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원 한국공인회사회 회장은 회계투명성을 높이려면 우선적으로 감사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한국공인회계사회 제공)
강성원 회장, 퇴임 기자간담회서 회계투명성 제고 방안 제시
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16일 "기업 내 감사위원회의 권한을 늘려야 부실감사를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성원 회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재무제표 작성단계에서부터 분식이 이뤄지지 않게 하려면 외감법을 전면적으로 고쳐서라도 감사위원회 기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며 "감사위원회가 제 기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감사위원회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우선 외부감사인 선임권한과 보수지급권한을 기업으로부터 가져와야 한다"며 "이와 함께 기업 집행부가 잘하고 있는지를 감시할 수 있는 권한과 잘못된 점을 바로 잡도록 지시할 수 있는 권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회계법인 독립성 확보 방안으로 외부감사인 선임권한을 회사 경영진에서 기업 내 감사 또는 감사위원회로 넘기기 위해 외감법 전부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회계법인에 대한 기업의 영향력을 줄임으로써 외부감사인이 감사에 보다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성원 회장은 또 회계법인과 회계사에 대한 윤리의식을 강화해야 부실감사를 막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감사를 소홀히 한 외부감사인에 대한 제재강도가 높아지는 추세 속에서도 스캔들이 터지는 이유는 전문가로서의 윤리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전문가로서의 책임감과 확고한 윤리의식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관련 금융당국은 2017년 공인회계사 2차시험부터 회계감사 과목에 직업윤리를 포함해 출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상시적 직업윤리 교육은 기존 2시간에서 8시간으로 늘릴 방침이다.
강 회장은 감사지정제 적용범위를 늘리는 것도 부실감사 방지에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 회장은 "감사지정제는 국가 주도의 강제감사이므로 적용범위가 늘어나면 제대로 된 감사가 진행될 수 밖에 없다"며 "자유수임제에서 처럼 기업눈치를 보지 않아도 돼 기업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감사지정제는 공정한 감사가 필요한 회사에 대해 외부감사인 자유선임권을 배제하고 증권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강제로 지정하는 제도이다.
강 회장은 또 재무제표의 1차 생산자인 기업에 분식회계 책임을 명확히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식회계가 발생한 기업에 묻는 책임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에 대한 책임이 명확해지지 않는 이상 부실감사 발생을 완벽히 억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