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與 2중대' 비판은 운명…우리 갈 길 간다"

20대 국회 당 첫 원내수석부대표 '선당후사'…"호남지지, 우리도 놀라"
"6월부터 매일 아침 의원공부모임, 국민 기대 부흥해야"

20대 총선의 민심은 '3당 체제'에 의한 '협치'였다.

양당 구조에서 나타난 끊임없는 반목을 멈추고 '타협과 양보'의 정치를 실현시키라는 국민의 명령이다.

제3당인 국민의당이 '정국 주도'라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지만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 자리하게 되면서 새누리당과의 '연립정부', '새누리당 2중대'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로 선임된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은 이런 지적에 대해 "당의 운명"이라고 털어놓았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에서 분당된 태생적 한계와 중도 우파를 핵심 지지층으로 삼으면서 양 쪽 지지층이 교차되기에 '여당 2중대'란 비판은 운명이라는 이야기다.

김 의원은 최근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가면 된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경쟁 상대인 두 당으로부터 그런 지적을 항상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본다. 우리가 생각할 때 새누리당과 정부 정책에 협조할 일이 있으면 협조하면 되고, 아니면 아닌 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더러 '새누리당 2중대'라고 해도 우리가 한 일을 보고 분명히 국민들 중에 '국민의당이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구나'라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며 "그러니까 우리는 그런 비판을 받을 각오를 하고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내 과거 새누리당 친이계 인사들이 참여한 것과 관련해서도 "새누리당과 우리는 명백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의 연정 논의를 특정 정당과의 야합으로 왜곡해 지지기반을 흔들어놓는 일부의 시도는 옳지 않다"며 "우리당 일부 인사들의 출신이력만을 단편적으로 해석해 우리 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갖는 것은 나무 한 그루를 보고 숲을 봤다고 하는 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당원 한 분 한 분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끊임없는 토론과 회의를 거쳐 최상의 시너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민주와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20대 국회에 '3당 체제'하라고 명령한 건데 그 명령을 거스르고 통합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독자 세력을 만들어 나름대로 수권세력을 만들어보라는 의미다. 이번에 워낙 창당 기간이 짧아 지역구 후보들을 많이 못 냈지만 (비례대표) 정당 투표율은 우리가 2등(26.74%. 새누리당 33.5%, 더민주 25.54%)이잖나. 우리에게서 국민들이 희망을 보신 것이니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구가 호남인 김 의원은 압도적인 호남지지에 대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국민적 지지가 뛰어 넘은 게 사실"이라며 "우리가 비례대표 13번까지 당선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솔직히 누가 있나. 우리당에 대해 국민들의 기대가 그만큼 컸다는 것에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기대에 부흥을 해야 하니 책임이 무거워 진다. 의원들이 부담을 많이 느낀다"며 "정말 우리가 잘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지지기반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20대 국회 개원 후 6월 한 달 동안 당내 의원들을 위한 '공부모임'을 조직하기로 했다. 38명의 의원 중 23명이 초선의원이기 때문에 이들의 의정활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분야별 이슈에 대한 입장정리와 함께 법안 공부 등을 매일 오전 일정으로 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제안한 그의 원내 서비스인 셈이다. 그는 국민기대에 대한 부담감이 큰 만큼 "더 공부하고 더 조심해야 한다. 우리 의원들이 영어로 표현하면 alert(집중)하는 게 상당히 있다고 본다"며 "한 달 동안 매일 아침 모여서 공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진짜 실천을 해보고 나면, 스스로 자부심이 생기고 열심히 하면 뭔가 바뀌겠다. 이런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대 국회 국민의당 첫 원내수석부대표라는 책임감으로 '선당후사'정신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김 의원은 "국회선진화법 체제 하에 제3당 체제가 처음 열렸다. 제3당 역할이 더없이 중요한 때에 원내수석부대표에 임명됐다"며 "당분간 선당후사의 자세로 전체 상임위를 아우르며 의회주의의 꽃인 토론과 협상 테이블에서 더 없이 막중한 역할에 무게중심을 두고자 한다. 당장 물밑협상이 활발히 진행 중인 원 구성·상임위 구조조정 문제를 잘 매듭을 짓고, 당선자들의 희망과 전문성 등을 고려해 적정 상임위 안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