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알려라...식음료업계 뉴메릭 마케팅 '열풍'

최근 식음료업계가 자사 제품을 적극 알리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해당 제품의 판매량을 공개하는 '뉴메릭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글자보다 기억하기 쉽게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는 숫자의 마력을 가진 뉴메릭 마케팅(숫자 마케팅)은 브랜드나 상품의 특성을 나타내는 고유의 숫자를 활용하거나, 특정 제품의 판매량을 알리는 기법을 의미한다.

특히 제품 판매량 홍보 기법은 해당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라는 사실을 공개해 자연스런 제품 홍보는 물론, 해당 제품을 몰랐던 소비자들에게 호기심을 유발시켜 제품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일석이조 효과까지 기대해 볼 수 있어 이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4월 들어 식음료업체들이 전해온 판매량 알리기 사례들을 모아봤다.

오뚜기, 진짬뽕 누적판매량 1억개 돌파...

오뚜기는 진짬뽕이 지난해 10월 15일 출시한 이후 173일(5개월 19일)만에 판매 1억개를 돌파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1억개 판매량은 1초에 약 7개꼴로 팔린 셈으로, 출시 50여일만에 1천만개 돌파, 75일만에 3천만개, 100여일에 5천만개, 173일만에 판매 1억개를 돌파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기비결에 대해 오뚜기는 가장 먼저 성공한 제품을 베끼는 미투(me to)전략이 아닌 끊임없는 연구노력과 변화 추구 전략을 꼽았다.

굵은 면발과 자연스러운 중화풍 트랜드를 읽고, 전국 짬뽕 맛집 88곳과 육수 맛 구현을 위해 일본까지 건너가 짬뽕 맛집의 빈 박스까지 찾아보는 노력, 국물의 맛을 잘 살릴 수 있는 액상스프로의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선 출시로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 불황에 가성비를 중요히 여기는 소비자의 니즈와 맞아 떨어진 점, 국민배우 황정민씨의 진짬뽕 광고 효과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비결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오뚜기는 '진짬뽕' 판매 1억개 돌파를 기념하고, 소비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제과, '꼬깔콘 새우마요맛' 이어 몽쉘, 초코&바나나 매출 급증에 '호호'

롯데제과는 지난달 연이어 선보인 '꼬깔콘 새우마요맛'과 몽쉘 초코&바나나 제품의 매출 급증에 싱글벙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3월 10일 선보인 '몽쉘 초코&바나나'가 출시와 함께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세븐일레븐 포스데이터에서 3월 21일부터 3주간 연속 1위를 차지하는가하면 출시이후 4월 10일까지 팔린 '몽쉘 초코&바나나'의 개수는 1500만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선전은 전체 몽쉘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쳐 3월 한달 매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신장하고 또 4월 들어 11일까지의 매출은 무려 45% 이상 신장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몽쉘 초코&바나나'가 히트를 치자 롯데제과는 '몽쉘 초코&바나나'의 생산량을 150% 확대하기로 했다. 평택과 양산 두 공장의 생산량은 월 100억원에 이를 정도며 증산에 따라 '몽쉘 초코&바나나'의 4월 판매량은 3000만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달 중순 선보인 신제품 '꼬깔콘 새우마요맛' 역시 출시 보름 만에 100만봉 판매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히며 싱글벙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달 중 생산라인을 8배 확충해 증가하는 수요에 적극 대처한다는 복안이다.

오리온, '초코파이情 바나나'와 '스윙칩 간장치킨맛' 돌풍에 라인증설 단행

오리온 또한 지난달 선보인 '스윙칩 간장치킨맛'과 '초코파이情 바나나'가 출시 1개월만에 각각 250만개와 140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자 생산라인 증설을 단행하는 등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먼저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초코파이 바나나는 매장 진열과 동시에 전량 판매되는 품귀현상 속에 출시 한 달 만에 누적판매량 1400만 개를 돌파하며, 식품업계의 '바나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초콜릿과 바나나를 활용한 디저트를 좋아하고, SNS 소통에 익숙한 2030 젊은 세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 오리온 측 분석이다.

특히 인스타그램에는 약 2만 건이 넘는 관련 게시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제품 구입 매장이나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서로 공유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공급 부족사태까지 빚고 있다는 것. 이에 오리온은 '초코파이情 바나나' 생산라인 확장을 완료해 지난 11일부터 제품 공급량을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지난달 10일 선보인 '스윙칩 간장치킨맛'이 출시 1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250만 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국민간식 간장치킨의 짭쪼름한 맛을 그대로 살려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하루 최대 판매량 20만 개를 기록하는 등 출시 초반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인기 비결에 대해 맥주 안주로 잘 어울려 가벼운 술자리를 선호하는 '감맥족(감자칩+맥주)'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반응이 뜨거운데다가, 따뜻한 봄을 맞아 야외 나들이용 간식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점을 꼽았다.

롯데푸드, 브라우니& 바 출시 한 달 만에 250만개 판매 '인기'

롯데푸드는 지난 3월초 선보인 디저트 콘셉트의 아이스크림 '브라우니&'가 출시 한 달 만에 250만개 팔렸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 재품은 초코 브라우니 아이스크림과 쿠키칩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투 블록으로 구성돼, 진한 초코와 부드러운 바닐라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윗부분인 초코 아이스크림에는 브라우니 케이크를 넣어 진한 맛과 쫀득한 식감을 더하는 등 고급 디저트를 표방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롯데 측은 평가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이미 2014년 라베스트 마카롱 아이스크림을, 또 지난해에는 마카롱 아이스바와 이탈리안 디저트 판나코타바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디저트 콘셉트의 브라우니&을 첫 빙과 신제품으로 선보이며 디저트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어린이 유기농 주스 인기…5만병 팔려

◆…출처 : 이디야커피

이디야커피는 어린이 고객을 위해 출시한 100% 유기농 어린이주스가 인기를 끌며 하루 평균 1000여개가 팔리는 등 출시 두 달여 만에 5만병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지중해 뜨거운 햇살 아래 재배 된 그리스산 오렌지로 만든 '100% 유기농 스퀴즈오렌지'가 2만9천여개, 국내산 100% 유기농 과일 및 채소 '100% 유기농 5채5과'는 2만3천여개가 판매 됐다는 것.

특히 이 주스는 건강 지향 과일주스 브랜드 '자연원'에서 제조되는 건강음료로 향, 색소, 보존료, 감미료, 합성첨가물 등이 전혀 첨가되지 않은 '5무(無)'를 강조한 제품이다. 게다가 100% 유기농 과일과 채소로만 제조돼 아이는 물론, 건강을 생각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라고 이디야 측은 전했다.

롯데칠성 우엉차, 누적판매 1천만개 돌파하며 국내 차음료 시장서 돌풍

이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4월 선보인 '잘빠진 하루 초가을 우엉차(이하 초가을 우엉차)'가 약 1년만에 누적판매 1천만개(500ml페트병 기준)를 돌파하며 국내 차음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 음료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누적 판매 약 750만개, 올해 1월부터 4월초까지 약 250만개가 판매되는 등 매월 60~100만개씩 꾸준한 판매량을 올리며, 닐슨코리아 기준 우엉차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국내 우엉차 시장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초가을 우엉차의 붐업 조성을 위해 각종 행사 후원 및 업무지구,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시음 이벤트 등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