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애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잠긴 아이폰의 정보에 접근하게 되면서 iOS(애플운영체제)의 빗장이 해제될 위험에 처했다.
AP는 FBI가 부부 살해 혐의로 기소된 두 명의 청소년이 소유한 아이폰과 아이팟의 잠금을 해제하기 위해 아칸소(Arkansas)주 검찰과 협조하기로 30일(현지시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연방수사국이 애플의 도움 없이도 테러리스트의 아이폰5C에 들어있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후 이틀만으로 일반 범죄수사에 적용된 것은 첫 사례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실은 포크너 카운티 지방 검사 코디 하이랜드가 30일(현지시간) 오후 콘웨이 경찰국 사무실에서 자신의 요청을 FBI가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공개함에 따라 알려졌다.
그 결과 31일(목요일)에 열리기로 예정돼 있던 18세 헌터 드렉슬러의 재판도 오는 6월27일로 연기됐다. 드렉슬러는 지난해 7월, 15세 저스틴 스테이션과 함께 리틀 록에서 북쪽으로 30마일 떨어진 콘웨이에서 로버트와 양할머니인 패트리샤 코그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국은 아칸소 사건에 중요한 물증으로 작용할 아이폰과 아이팟이 FBI와 같은 기종인지 잠금 해제에 동일한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들을 기소한 검찰에 따르면 덱슬러는 체포 당시 자신과 텍사스 경찰에 체포된 다른 두 청소년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가 지난해 7월 아칸소 살인사건 발생 후 되돌려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찰은 스테이션과 다른 연루 혐의자들 사이에 전화통화 기록이 있고 그가 사용해 온 아이팟에 살해 계획은 물론 다른 증거들과 관련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일반 살해 사건에도 잠근 iOS 기기의 잠김을 해제하는데 FBI가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그동안 성역처럼 여겨졌던 아이폰의 개인정보도 정보기관이나 수사기관에 무방비 상태로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