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봄바람 부나…청약률 수십대 1 기록

대림산업 'e편한세상 미사' 최고 49.8대1, 평균 14.4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녹번' 최고 35.4대1, 평균 11.7

GS건설 '은평스카이뷰 자이' 최고 21.6대1, 평균 13.2

3월들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수십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낸 단지가 잇따라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이달 들어 분양한 e편한세상 미사, 은평 스카이뷰 자이,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등이 모두 10대 1 이상의 높은 청약률을 나타내자 주택업계가 분양시장에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며 반가운 표정이다. 

지난해 수십대1, 수백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분양시장이 작년말부터 급속히 움츠러들어 업계의 근심이 깊었으나 본격적인 청약시즌이 돌아오며 활기를 띠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부터 2월까지 3달 사이에 분양물량이 80%나 줄었다. 물량만 준게 아니고 분양성적도 저조했다. 지난 2월에 분양한 23개의 단지중 1순위에 마감한 단지는 9곳이고 나머지 14개 단지는 2순위에 마감이 됐거나 미분양으로 끝났다.

그러나 3월 들어 봄기운이 확연해지면서 분양시장에 오랜만에 수십대1의 경쟁률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분양업계도 이러한 성적을 보면서 그동안 가라앉았던 분위기에서 깨어나 다시 고개를 들며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지난 7일 청약접수를 받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미사'는 296세대 모집에 4249명이 몰려 평균 14.4대1을 기록했고 69㎡ 서울인천지역 청약은 4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위의 시선을 모았다.

GS건설이 23일 청약접수를 실시한 '은평 스카이뷰 자이'도 263세대 공급에 3480명이 몰려 평균 13.2대1을 기록했으며 83A 타입은 122세대 모집에 2633명이 지원해 21.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은평스카이뷰자이는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중심상업 A11구역에서 주상복합아파트로 지하 4층~지상 33층 3개동으로 이뤄져 있고 입주는 2019년 1월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24일 청약을 받은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도 서울이 아닌 의정부에서 최고 12.0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 청약을 마감했다.

평균 경쟁률도 5.1대1의 경쟁률을 보여 롯데건설은 계약까지 조기 완판을 기대하고 있다.

사실상 이런 조짐은 봄바람이 서서히 불기 시작한 지난 2월말부터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분양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녹번'은 최고 35.4대1, 평균 11.7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삼성물산의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도 최고 24.0대1, 평균 12.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힐스테이트 녹번'은 지난 15일 계약을 받기시작해 8일만에 계약을 마감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봄바람도 모든 지역에 다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인천에서 분양한 '검단2차 우방 아이유쉘'과 청라 '모아미래도'는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지 못했다. 인천뿐만이 아니라 경기지역도 11개 단지가 분양에 들어 갔지만 1순위에 청약을 마감한 단지는 2개뿐이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시장이 다시 살아났다고 보기에는 성급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날씨가 풀리면서 최근 주요 브랜드 단지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앞으로 5월까지 계속 시장이 좋아 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